카리브 해의 최빈국 아이티의 대통령 선거가 집권 여당의 조브넬 므와즈(47) 후보와 야권의 쥐드 셀레스텡(53) 후보 등 2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아이티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는 54명의 후보가 난립했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아이티선거위원회의 발표를 인용해 아이티 대선 1차 투표결과 므와즈 후보가 32.8%, 셀레스텡 후보가 25.2%를 득표했다고 보도했다. 결선 투표는 오는 27일 치러진다.
그러나 대선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여러 후보들이 므와즈가 금권 선거 및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번 선거에서 14.2%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므와즈 장 샤를르 전 상원의원은 자신의 이름에 기표를 한 투표지 뭉치가 불에 탄 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1차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셀레스텡과 샤를르를 포함한 8명의 후보들은 “이번 선거는 대규모 부정선거였다”며 “지난 15일간의 선거과정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위해 독립적인 기구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도인 포르토프랭스 거리엔 이미 불타는 바리케이드가 쳐 지는 등 소요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샤를르는 지지자들에게 평화시위를 당부하고 있지만 지지자중 한 명이 시위도중 사망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샤를르 지지자들은 사망한 동료의 시신 주변으로 모여들어 “자유 아니면 죽음”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미셸 마르텔리 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므와즈는 바나나 생산업체를 경영하던 인물로 선거 기간 '바나나 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르네 프레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아이티 진보와 해방을 위한 대안당' 소속 셀레스텡 후보는 스위스의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아이티 정부의 건설부에서 일한 적 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