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덕에 강남시민‧기독세력 계급적 ‘커밍아웃’ | ||||||||
비난여론 ‘역린’…김어준 ‘강남의 저주’ 예언도 | ||||||||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8.25 13:26 | 최종 수정시간 11.08.25 13:48 | ||||||||
지난 6.2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도 강남3구의 투표율이 10%p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뚜렷한 몰표 양상을 드러낸 가운데 25일 트위터와 인터넷에는 토론이 벌어지며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향후 각종 선거에서 강남3구는 뚜렷한 지표로 자리매김하며 중요한 분석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투표율에 따르면 1위 서초구 36.2%, 2위 강남구 35.4%, 3위 송파구 30.6%로 ‘강남3구’ 모두 30%를 넘었다. 특히 타워팰리스 안에 설치된 서울 강남구 도곡2동 제4투표소의 경우 60%라는 경이적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서울 대폭우로 피해를 입었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24일 오후 7시 39.46%(1천650명)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아이들의 차별없는 보편적 급식을 반대하는 강남 시민들의 이같은 적극적인 투표 행태에 대해 트위터와 인터넷 토론방에는 의견과 분석글이 이어지며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다음토론방 아고라의 ‘극우보수’는 “강남3구 주민에게 묻습니다”란 제목의 글(☞ 글 보러가기)에서 “미국의 이른바 부자들이 증세를 주장했다”며 “그 이유는 “지금은 내가 부자지만 나의 후손이 미래에도 부자일지는 장담을 못한다. 나같은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내는 풍토가 생기면 미래에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위치에 있을지도 모르는 나의 후손들이 혜택을 받지 않겠느냐”라는 논리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면 결국엔 자기와 가족의 이익과 연결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즉 사회전체를 공동체의 이익의 범주에서 보는 넓은 시각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선진국이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 좀 사시는 분들은 이런 마인드가 바닥이다. 극단적 이기주의에 매몰돼 있다”며 그는 “자기가 부자가 된 걸 사회덕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대부분 자기가 잘났기 때문에 된 거라고 대부분 생각을 한다. 그래서 기부에 인색하다”고 비교해 비판했다. 이어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 그는 “세금이 더 지출된다는 생각인데 전체예산의 0.3%에 불과하고 이 예산은 투명한 예산이다, 바로 학생머릿수대로 지급이 된다”며 “서울시에는 세금들이 많은 분야에 쓰이고 있는데 그 세금이 적절히 알맞게 낭비하지 않고 쓰이는지 아시고 있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오히려 분명하고 틀릴 게 없는 무상급식 같은 예산은 선명한 편이다. 그렇게 세금 더 내는 게 걱정이 되신다면 도대체 그 많은 서울시 예산이 전부다 공정하게 집행된다고 생각을 하냐”고 반문했다. “해마다 서울 곳곳에 멀쩡한 보도블록이 파헤쳐지고 있다, 이런 비효율적인 예산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며 그는 “업자와의 계약 때문에 멀쩡하게 파내는 세금을 내는 건 아깝지 않고 아이들 먹이는 밥값은 그렇게도 내기 싫으냐”고 물었다. 그는 새빛둥둥섬과 디자인서울의 예산 등 서울시가 그간 집행해온 예산을 열거한 뒤 “복지에 대한 경계가 세금의 증대 때문이라면 지금 시민들 잘 모르게 집행되는 예산이 적절한 지를따져 봐야 하는 게 순서가 아니냐”며 “부당하게 업자에게 갈지도 모르는 눈먼 돈은 그냥 알아낼 방법이 없으니까 쓰던지 말던지고 아이들 밥값이 그리도 아까우냐”고 질타했다. “‘부자감세 포퓰리즘’이 젤 문제…투표권 행사 똑똑히 배워야” 그는 “낯 뜨겁고 창피하게 이러시는 거 아니다. 애들이 본다”며 “내가 볼 때 지금 가장 문제있는 포퓰리즘은 ‘부자감세’ 같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서민들은 대부분의 소득을 소비에 이용하기 때문에 서민감세는 소비로 진작되지만 부자들은 감세한다고 돈을 더 쓴다? 그건 아닌 거 같네요. 금융자산에 투자를 하죠”라고 꼬집었다. 24일 자정경에 올린 네티즌 ‘극우보수’의 글은 오후 1시 현재 14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격렬한 토론거리가 됐다. 반대가 238표인데 반해 찬성은 4459표로 압도적으로 공감 의견이 높았다. 트위터에도 강남3구 투표율에 대한 비난과 분석 멘션이 이어졌다. 한 트위터러는 “아이들 밥 잘 먹이는 것이 어찌 세금 낭비라고 생각 할까요? 어제 강남3구 주민들 인터뷰 보니 가슴이 답답합니다”라고 한탄했고 이에 “그러니 부자가 된 거죠. 적확하게는 수전노라고 하죠”라는 냉소적 답글이 달렸다. 한 시민은 “저도 소름끼칩니다. 막스의 계급투쟁이론이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는 들어맞는 거 같아 걱정입니다. 강남 3구 투표율 보셨죠. 가장 계급의식에 투철하더군요. 자신들의 부를 지켜줄 세력이 누구인지 알더군요”라고 경악을 금치 못했고 “제가 제일 화나는 것은 벤쯔 타고와 투표하는 강남3구 노부부가 아니라 그 운전기사도 생각 없이 투표를 한다는 것입니다. 노부부 손자는 해외에서 돈걱정 없이 유학중이고, 그 운전기사 자녀는 대학 등록금 때문에 아스팔트에서 데모하고 있습니다. 일제시대 지주와 소작농 아들 얘기는 지금도 계속됩니다”라는 멘션도 올라왔다. 트위터에는 “이번 주민투표 결과로 확실한 것. 오시장과 강남3구 다수 주민들은 잘사는 제 자식 먹는 점심식사비도 아끼고 싶어한다는 사실이 무섭다”, “다른 걸 떠나 이들로부터 ‘투표권이라는 걸 어떻게 써야하는 지’는 보고 배워야 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사회내부의 갈등·대립구도를 들쳐냈다, 즉 강남 3구의 투표율 34%와 강북지역의 투표율 20%가 그 증거다. 경제적손실도 막대해, 투표비용182억원과 서울시장 보궐선거비용 300억원 합친 482억은 한해 무상급식비 695억원의 70% 규모다”, “오세훈에게 열심히 투표했다. 얄밉게도 이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이고, 부유층, 친일파, 거대교회 등은 이 본질에 충실하다. 젊은이들, 없는 분들. 제발 다음 지방선거, 대통령선거 때는 정신차리고 투표합시다”, “이번 투표를 통해 사회적 분열만 낳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돈키세훈의 무모한 풍차 돌진을 통해 우리가 얻은 건 계급적 각성. 투표율이 60%나 된다는 타워팰리스를 비롯한 강남민국과 가난한 이들을 혐오하는 기독교 세력의 그 절절한 계급적 커밍아웃”, “한나라당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교회는 가진 자의 편이었다. 강남은 그들만의 나라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빨갱이 타령하는 분들은 이기든 지든 그 소리 말고는 할 게 없다. 불쌍한 분들” 등 계급투표 부분을 지적한 의견들이 이어졌다. 한 트위터러는 “투표율과 아파트값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강남쪽을 빼고는 딱히 상관관계가 크다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라고 직접 집값과 투표율을 비교한 도표 이미지를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24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지방 선거에서 강남이 오세훈 시장을 선택해 오 시장이 살아 남았고, 오 시장은 이번에 강남을 믿어 보고 베팅을 한 것”인데 “(투표 무산 결과를 보면 향후에는)강남의 욕심과 결심이 정권이 야권에 넘어가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강남의 저주’를 주장했다. 또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김 총수는 “오세훈 시장의 욕심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오 시장은 자기 판돈이 아닌 총선-대선 판돈까지 자기 마음대로 끌어다 걸어버렸다”며 “(그 결과)그동안 대선 시즌이 따로 있었는데 이번 선거로 인해 대선 시즌이 시작됐다고 본다. 역사상 가장 빠른 대선 시즌의 시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의 일부 대형교회들은 세속의 권력도 감히 손대지 못하는 권력집단이 되어 버렸다”며 “그런 횡포를 막아야 할 국가 권력이 오히려 거기에 기대 정치를 하는 바람에 상황이 더욱 악화된 측면이 분명 있다”고 이번 투표 진행과정에서 드러난 심각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일부 대형교회는 명백하게 현행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했다”며 대형 교회 지도자들이 주민투표 참여 독려 발언을 하는 등 불법행태를 자행한 것을 맹비난했다. 그는 또 “법률을 공정하게 집행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도 남의 일 보듯 했다”며 “이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차원에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질타했다. |
Wednesday, August 24, 2011
오세훈덕에 강남시민‧기독세력 계급적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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