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뒤흔든 `안중근`…비장한 연기ㆍ음악에 눈물의 기립박수
WORLD ART - 뮤지컬 '영웅' 링컨센터 공연 대성황
관람객 1500명 "브라보" 연발
반기문 총장·유엔 대사들 참석
'뮤지컬 한류' 기대감 고조
관람객 1500명 "브라보" 연발
반기문 총장·유엔 대사들 참석
'뮤지컬 한류' 기대감 고조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에서 23일 막을 올린 창작 뮤지컬 '영웅'. 감동적인 스토리와 뛰어난 선율로 관객 전원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충격적이다. 최근 몇 년 새 나온 어떤 브로드웨이 대작보다 뛰어나다. 신드롬이라 불릴 만하고,고급스러운 연출과 에너지 넘치는 한국 배우들의 연기,귀에 잘 들어오는 음악까지 모든 게 완벽한 무대다. "(바버라 캐럴 시크멘 브로드웨이 극작가) "왜 겨우 2주밖에 공연하지 않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스토리는 감동적이고 노래는 심장을 크게 울린다. 앞으로 오랫동안 브로드웨이에서 보고 싶다. "(린 로미오 뉴저지 몬마우스교육대학장)
1500명의 관객 전원이 튀어오르듯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박수 갈채를 보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 데이비드 코크극장에서 23일 개막한 대형 창작 뮤지컬 '영웅'은 14년 전 이곳에서 공연한 '명성황후'의 명성을 뛰어넘었다. "한국 뮤지컬이 명품이라는 것을 반드시 인증받겠다"던 연출가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널 대표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개막 공연에는 '유엔의 날'을 기념해 반기문 사무총장과 250여명의 각국 유엔대사들이 참석했다. 가족 단위로 찾은 뉴욕 교민들도 많았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자와 극장 관계자 60여명,현지 언론인 50여명 등을 제외하고도 미국 최고 극장에 오른 뮤지컬을 보러 몰려든 현지인들로 극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에 매료된 청중은 곡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교수형을 당하기 직전에 부른 '장부가'의 감동은 더 컸다.
페오도르 스타체빅 세르비아 유엔대사는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한국 역사를 소재로 했지만 자신의 나라를 걱정하는 젊은이들의 뜨거운 마음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대 기술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다. 실물 크기의 기차가 영상과 조명만으로 실감나게 공중에서 이동하고 멈추는 광경,독립운동가들과 일본 형사들이 쫓고 쫓기는 장면에 쓰인 3D영상과 구조물의 조화가 돋보였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웨이먼 톰슨은 "최고다. '레 미제라블'을 연상시키는 현란한 안무와 강렬한 비트가 특히 인상적이다. 재빠른 몸짓에 정확한 동작을 해내는 앙상블의 호흡이 무대와 잘 맞아떨어지고 너무나 뛰어나 놀랐다. 영어 버전이 만들어진다면 꼭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250여명의 유엔대사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반 총장은 "강렬하고 다이내믹한 한국 뮤지컬을 미국의 한복판인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본 기쁨을 감추지 못하겠다. 극본과 안무,모든 연기가 최고 수준이었다. 토니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지난 15일 한국은 광복 66주년을 맞았고,오늘은 '유엔의 날'이다. 이 시점에 뮤지컬 '영웅'이 동양 평화와 화합을 이야기해 더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김숙 유엔 대표부 대사는 "감동적이었다. 두 번이나 울 뻔하다 참았는데 마지막엔 참지 못했다. 한국인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자유를 위한 투쟁이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 의미있는 밤이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중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6 · 25에 참전했던 존 하 씨는 "지금의 한국을 있게 한 영웅 이야기가 완벽했고 예술적으로도 훌륭했지만,역사를 공부하지 않으면 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뮤지컬 '영웅'은 내달 3일까지 뉴욕에서 14차례 공연을 마치고 12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내년 1월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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