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트위터 민심이 들끓고 있다. 마침 9일 오후에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어 네티즌들은 ‘공정사회’를 부르짖는 이명박 정부의 행보를 눈여겨 보겠다는 태세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최규홍)는 8일 천 회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천 회장은 지난 6월 16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32억 1000여 만원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해왔다.
천 회장은 임천공업 대표 이 모씨로부터 워크아웃 관련 등 청탁과 함께 47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된 바 있다. 천 회장의 구속집행정지기간은 오는 30일 오후 4시까지이며 거주지는 입원치료를 받게 되는 삼성서울병원으로 제한된다.
이에 앞서 천 회장 측 변호인은 “고혈압 등의 건강악화로 병원치료가 꼭 필요하고 척추에도 문제가 있어 방치할 경우 하반신 마비의 위험성이 있다”는 병원의 사실조회 결과 등을 첨부한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다. 트위터 상에는 “역사상 유래가 없는 음력 8.15 특사다”, “살다살다 ‘음력 8,15특사’는 첨 봤다”, “가카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마음 씀!!”, “하찮은 국민들이 욕하든 말든 자기 친구 천신일은 집으로 돌려보내는 아름다운 마음”, “역시 MB 친구”, “가카는 역시 꼼꼼하시다”, “이명박 정권. 국가 권력이 사유화되는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등의 비난글들이 이어졌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징역 4년 천신일 씨 겨우 몇 달 살고 추석 형집행정지라면, 징역5년 용산참사 가족 이충연씨, 징역3년 쌍용차 노조지회장 한상균씨도 추석 형 집행 정지해야 ‘공정사회’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는 “남몰래 꼼수작렬”이라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MB 천신일이 지병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됐다. 오늘 2시 곽노현 교육감의 영장실질심사가 있다 그래서 결과가 더욱 궁금해 진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보통사람들이 꿈꾸는 아름답고 평등한 세상은 언제쯤 올까요?”라는 질문을 던진 네티즌도 있었다.
“구속돼도 아프다고 하세요 지병이있어서 치료해야합니다..그러면 풀어주겠죠? 천신일은 풀어주던데요”라고 꼬집은 네티즌도 있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천신을 바로 풀어 줄거면 재판은 뭐하러 한거냐”고 지적했다.
한편, 9일자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천 회장은 구속집행정지 신청에 앞서 지난달 말 재판부에 보석청구를 냈다.
천 회장은 지난달 30일 보석청구에 대한 기일에서 법정에 출석해 “가족력이 있어 아버지도 50대에 돌아가셨다. 구치소 안에서 공포감이 너무 심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우니 보석을 허락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재판부는 아직 보석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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