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과거 미국과 접촉한 자리에서 노무현 정부를 '반미 정서로 당선된 정부'라며 폄하하거나 대선 당선 후 "기자들이 없어서 말인데 나는 미국 쇠고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정보공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주한 미 대사관 작성의 비밀 외교전문에서 드러났다.
주한 미 대사관이 작성한 2008년 1월 17일자 '3급 비밀'(CONFIDENTIAL) 전문은 전날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과 미 상원의원 2명 및 주한 미 대사와의 회동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대니얼 이노우에, 테드 스티븐스 의원이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대사와 함께 이 당선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한국 측에서는 한나라당 정몽준, 박진 의원이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명박 당선자는 지금 기자들이 없으니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면서 자신은 미국산 쇠고기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품질이 좋고 싸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가 '안전하기도 하다'고 덧붙이자 이 당선자는 쇠고기 시장 개방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동의를 표했다. 전문을 작성한 버시바우 대사는 첫머리에서 "이 당선자가 긴장이 풀린(relaxed) 태도로 이야기했다"고 평했다.
이 당선자는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끝내고 한미 FTA문제와 비자 면제 프로그램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한미 동맹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그의 선언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한미동맹에 문제가 있었지만 새로운 정부는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운 두 나라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쇠고기 문제가 FTA 비준 등 한미간 제반 현안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쇠고기 시장 개방이 조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당선자는 쇠고기 문제는 노무현 정부가 해결해 새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가 이에 대해 "현 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기와 관련해 차기 정부도 호의적인 고려를 해달라"고 말하자 이 당선자는 노 대통령과 저녁 약속이 잡혀 있으니 그 자리에서 쇠고기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 마지막의 논평에서 버시바우는 "긴장되지 않았지만 종종 어색했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 당선자는 상원의원과 본인과의 토론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며 "경제 이슈에 대한 이 당선자의 관점은 명확했지만 그는 쇠고기 문제가 자신의 임기 중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명백히 보였다"고 전했다.
"노무현, 반미 정서로 대통령 당선"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에는 노무현 정부에 대해 '반미 정서로 집권한 정부'라며 비판적인 인식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역시 버시바우 대사가 작성한 2006년 3월 8일자의 3급비밀 전문에 따르면 그는 전날 버시바우 대사와 대사관 차석대표, 정치담당관 등 미 대사관 당국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버시바우는 "이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에서 중학생 두 명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사망한 사건으로 인한 반미 정서를 부채질했다(fueled)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적었다. 이 시장은 당시의 청와대 참모들 몇몇이 '이념적으로' 미국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의 '반미주의'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또 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이용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 시장은 노무현 정부가 외교정책 면에서는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를 경시하고 있다며, 국내정치적으로는 소득 재분배에 너무 초점을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서는 '학생 시절에는 급진적'이었지만 사업 및 공직 경험을 통해 시장 원칙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심한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개인사를 언급하며 돈을 버는 것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박 의원이 어렸을 적 부모를 잃어 유머 감각이 풍부하지 않다면서 단순한 농담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버시바우는 본국에 보고할 때 이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진지하게 일해야 한다'는 그의 발언을 두고 박 대표와 언쟁을 주고받은데 대한 발언이었다고 부연했다.
버시바우 대사와 만나기 전 달인 2006년 3월 이 시장은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에 비해 열정과 전략이 다 부족하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해변가에 놀러 나온 사람들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당을 희생 삼아 개인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응수했었다.
주한 미 대사관이 작성한 2008년 1월 17일자 '3급 비밀'(CONFIDENTIAL) 전문은 전날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과 미 상원의원 2명 및 주한 미 대사와의 회동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대니얼 이노우에, 테드 스티븐스 의원이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대사와 함께 이 당선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한국 측에서는 한나라당 정몽준, 박진 의원이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명박 당선자는 지금 기자들이 없으니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면서 자신은 미국산 쇠고기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품질이 좋고 싸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가 '안전하기도 하다'고 덧붙이자 이 당선자는 쇠고기 시장 개방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동의를 표했다. 전문을 작성한 버시바우 대사는 첫머리에서 "이 당선자가 긴장이 풀린(relaxed) 태도로 이야기했다"고 평했다.
이 당선자는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끝내고 한미 FTA문제와 비자 면제 프로그램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한미 동맹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그의 선언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한미동맹에 문제가 있었지만 새로운 정부는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운 두 나라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쇠고기 문제가 FTA 비준 등 한미간 제반 현안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쇠고기 시장 개방이 조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당선자는 쇠고기 문제는 노무현 정부가 해결해 새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가 이에 대해 "현 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기와 관련해 차기 정부도 호의적인 고려를 해달라"고 말하자 이 당선자는 노 대통령과 저녁 약속이 잡혀 있으니 그 자리에서 쇠고기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 마지막의 논평에서 버시바우는 "긴장되지 않았지만 종종 어색했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 당선자는 상원의원과 본인과의 토론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며 "경제 이슈에 대한 이 당선자의 관점은 명확했지만 그는 쇠고기 문제가 자신의 임기 중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명백히 보였다"고 전했다.
"노무현, 반미 정서로 대통령 당선"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에는 노무현 정부에 대해 '반미 정서로 집권한 정부'라며 비판적인 인식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역시 버시바우 대사가 작성한 2006년 3월 8일자의 3급비밀 전문에 따르면 그는 전날 버시바우 대사와 대사관 차석대표, 정치담당관 등 미 대사관 당국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버시바우는 "이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에서 중학생 두 명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사망한 사건으로 인한 반미 정서를 부채질했다(fueled)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적었다. 이 시장은 당시의 청와대 참모들 몇몇이 '이념적으로' 미국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의 '반미주의'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또 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이용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 시장은 노무현 정부가 외교정책 면에서는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를 경시하고 있다며, 국내정치적으로는 소득 재분배에 너무 초점을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서는 '학생 시절에는 급진적'이었지만 사업 및 공직 경험을 통해 시장 원칙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심한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개인사를 언급하며 돈을 버는 것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박 의원이 어렸을 적 부모를 잃어 유머 감각이 풍부하지 않다면서 단순한 농담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버시바우는 본국에 보고할 때 이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진지하게 일해야 한다'는 그의 발언을 두고 박 대표와 언쟁을 주고받은데 대한 발언이었다고 부연했다.
버시바우 대사와 만나기 전 달인 2006년 3월 이 시장은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에 비해 열정과 전략이 다 부족하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해변가에 놀러 나온 사람들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당을 희생 삼아 개인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응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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