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에게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물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손 교수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이를 거절해 네티즌들로부터 “통쾌하다”는 찬사를 얻어냈다.
홍 대표는 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손 교수가 이른바 ‘홍준표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에 대해 묻자 “그런일은 없을 것”이라며 “혹시 우리 손 교수는 출마할 생각이 없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손 교수가 웃자 홍 대표는 “정말 생각이 있으면 한나라당에서 모시겠다”고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자 손 교수는 “저는 영희가 아니라서요”라고 이를 에둘러 거절했다. 홍 대표는 지난 2일 ‘안철수 출마설’에 대해 “영희도 나오겠네”라는 농담섞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웃으며 재차 “석희 아니냐. 석희나 영희나 비슷하다”고 말했고 손 교수는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겠느냐”는 말로 홍 대표의 제안을 물리쳤다. 결국 홍 대표는 “그렇습니다”라는 말로 손 교수에 대한 러브콜을 접었다.
해당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역시 손석희”, “하하 통쾌”, “확실히 ‘한방’”, “ㅋㅋ손석희 선생님, 대박!”, “손석희 씨의 말에 동감합니다”, “듣다 빵터졌다”, “홍대표님 무안하셨겠네요”, “속 시원하네요”, “홍준표는 머리가 나쁜걸까 단지 센스가 없는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그 동안 홍 대표가 몇 번 낚았는데 손 교수가 제대로 되치기 하셨네요”라고 평했다. 한 네티즌은 “한방 먹은 홍준표 속으로 ‘석희라면 사실상 영희가 아니냐?’”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기독교 당들과 단일화하면 된다. 안철수나 손석희한테 자꾸 뺀찌 먹지말고 지금부터라도 목사들에게 눈을 돌려야 함”이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은 “홍준표가 능글맞긴 하군요. 방송중에 손석희를 떠본 건 방송 중에는 허언이 없기 때문”이라며 “손석희가 정계에 나아가 적이 된다면, 무서운 적이 될 것이기에, 애초에 나오지 않는게다는 말을 방송에서 본인 프로에서 스스로 하게끔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방송에서 홍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안철수 교수나 박원순 소장이 거론이 되는데 지금은 구도가 출렁이는 그런 단계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지표도 정확치 않다”며 “인기투표 성격이 짙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지 선거구도가 나와야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신선하다는 평가다. 통상 선거 때 정당 외부에 있는 사람한테 국민들이 관심을 갖게되고 신선한 분들에게 점수를 준다”며 “현재로선 인기투표 정도로 봐 줘야지 앞으로 (선거까지) 50일이 남아있는데 이게 꼭 지지율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홍 대표는 “95년 서울시장 선거 때도 초반에는 무소속 박찬종 의원이 압도적이었고 조순 당시 민주당 후보는 10% 내외였는데 선거전이 가속화되고 지지층이 결속하면서 크게 달라졌다”며 “일부 여론조사는 정반대 결과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하나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지 결정적인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떠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무슨 선거만 있으면 자꾸 박 전 대표 문제를 이야기 한다”면서도 “박 전 대표도 한나라당의 당원”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손 교수는 홍 대표의 말을 놓치지 않고 “사실 말씀하신 내용중에 답변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