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AP/뉴시스】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를 앞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24일(현지시간) 경선 주자이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지지자들이 당 지도부의 경선 편파 관리 논란에 항의하고 있다. 2016.7.25. 16-07-2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내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힐러리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밀기 위해 편파적인 경선 관리를 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전대 파행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DNC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 후보로 몰아가기 위해 경선을 편파 관리한 정황을 담은 이메일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지 이틀 만이다.
이번 사태는 민주당 전대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터졌다. 25일부터 나흘 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대는 클린턴을 최종 후보로 공식 추대하기 위한 자리다.
샌더스 의원은 경선 막판에 후보를 사퇴한 뒤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이번 파문이 불거진 뒤 와서먼 의장의 사퇴가 옳은 결정이라고 반기면서도 클린턴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았다.
샌더스 의원은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내 인생 최악의 후보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무찌르는 것"이라며 "내 지지자 대부분이 트럼프를 반드시 격퇴해야 한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샌더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24일 전대가 열리는 필라델피아에 모여 "절대 안 돼 DNC, 힐러리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외치며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이번 폭로로 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 사이 괴리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DNC가 주도하는 기득권 정치를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클린턴도 트럼프와 다를 바 없으므로 옹호할 필요가 없다는 비난도 속출했다. 일부는 트럼프 반대 논리에 공감한다며 전대 첫날 예정된 샌더스의 연설을 기다려 보자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클린턴은 자신의 출정식이 될 전대를 당의 화합 기회로 삼으려 했지만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이 분열된 미국을 이끌 가장 잘 준비된 정당이라고 강조하려던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선 레이스에서 샌더스와 많은 이견을 빚은 클린턴은 가까스로 그의 지지를 얻어낸 뒤 한숨 돌리고 있었다. 샌더스의 의제를 정강에 수용하면서 진보 세력 표를 흡수할 수 있기를 고대해 왔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민주당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지만 편향된 언론은 이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만 얘기한다"며 정치시스템 조작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와 클린턴 선거캠프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DNC 부의장 중 하나인 레이몬드 토머스 리벡은 경선 편파 관리에 연루된 인사들을 즉각 해임해 전대가 흐뜨러지는 사태를 막야아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턴 캠프의 로비 무크 선대의원장은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한 의도로 DNC 전산망을 해킹한 뒤 이메일을 조작해 공개한 게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성명을 통해 슐츠 의장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그가 플로디다주 하원의원이자 자신의 핵심 지지자로 계속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누구도 데비 와서먼 슐츠만큼 의회에서 지역구민을 위해 열심이 일하는 사람은 없다"며 그의 열정 덕분에 원활한 선거자금 모금과 조직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ez@newsis.com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DNC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 후보로 몰아가기 위해 경선을 편파 관리한 정황을 담은 이메일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지 이틀 만이다.
이번 사태는 민주당 전대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터졌다. 25일부터 나흘 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대는 클린턴을 최종 후보로 공식 추대하기 위한 자리다.
샌더스 의원은 경선 막판에 후보를 사퇴한 뒤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이번 파문이 불거진 뒤 와서먼 의장의 사퇴가 옳은 결정이라고 반기면서도 클린턴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았다.
샌더스 의원은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내 인생 최악의 후보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무찌르는 것"이라며 "내 지지자 대부분이 트럼프를 반드시 격퇴해야 한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필라델피아=AP/뉴시스】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를 앞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24일(현지시간) 경선 주자이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지지자들이 당 지도부의 경선 편파 관리 논란에 항의하고 있다. 2016.7.25. 16-07-25
그러나 샌더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24일 전대가 열리는 필라델피아에 모여 "절대 안 돼 DNC, 힐러리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외치며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이번 폭로로 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 사이 괴리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DNC가 주도하는 기득권 정치를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클린턴도 트럼프와 다를 바 없으므로 옹호할 필요가 없다는 비난도 속출했다. 일부는 트럼프 반대 논리에 공감한다며 전대 첫날 예정된 샌더스의 연설을 기다려 보자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클린턴은 자신의 출정식이 될 전대를 당의 화합 기회로 삼으려 했지만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이 분열된 미국을 이끌 가장 잘 준비된 정당이라고 강조하려던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필라델피아=AP/뉴시스】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를 앞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24일(현지시간) 경선 주자이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지지자들이 당 지도부의 경선 편파 관리 논란에 항의하고 있다. 2016.7.25. 16-07-25
경선 레이스에서 샌더스와 많은 이견을 빚은 클린턴은 가까스로 그의 지지를 얻어낸 뒤 한숨 돌리고 있었다. 샌더스의 의제를 정강에 수용하면서 진보 세력 표를 흡수할 수 있기를 고대해 왔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민주당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지만 편향된 언론은 이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만 얘기한다"며 정치시스템 조작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와 클린턴 선거캠프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DNC 부의장 중 하나인 레이몬드 토머스 리벡은 경선 편파 관리에 연루된 인사들을 즉각 해임해 전대가 흐뜨러지는 사태를 막야아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턴 캠프의 로비 무크 선대의원장은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한 의도로 DNC 전산망을 해킹한 뒤 이메일을 조작해 공개한 게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마이애미=AP/뉴시스】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클린턴은 이날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케인 상원의원(버지니아)과 합동 유세를 했다. 2016.7.25. 16-07-25
민주당은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성명을 통해 슐츠 의장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그가 플로디다주 하원의원이자 자신의 핵심 지지자로 계속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누구도 데비 와서먼 슐츠만큼 의회에서 지역구민을 위해 열심이 일하는 사람은 없다"며 그의 열정 덕분에 원활한 선거자금 모금과 조직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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