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상배, 우경희 기자] [[the300] 홍문종 의원 "부친이 관리…관여 안해"]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61)의 부친인 홍우준 전 의원(11·12대 국회·93)이 미국 하와이의 우리나라 독립운동 유적지인 한국독립문화원을 외국 기업에 매각해 교민 사회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독립문화원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 등 해외 독립운동 지도자들의 활동 당시 유물과 사진이 보관돼 있고, 마당엔 '무명 애국지사 추모비'도 세워져 있다.
2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단독으로 입수한 미국 하와이주 당국의 부동산 매매신고 접수서류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하와이 오하우섬 남부 호눌루루시 소재 독립문화원의 건물과 토지를 145만달러(약 16억5000만원)에 매각했다고 당국에 신고했다. 매수자는 루크 드래곤(Rooke Dragon LLC.)이란 미국 유한책임회사다.
2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단독으로 입수한 미국 하와이주 당국의 부동산 매매신고 접수서류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하와이 오하우섬 남부 호눌루루시 소재 독립문화원의 건물과 토지를 145만달러(약 16억5000만원)에 매각했다고 당국에 신고했다. 매수자는 루크 드래곤(Rooke Dragon LLC.)이란 미국 유한책임회사다.
독립문화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해외 독립운동을 주도한 대한인국민회의 하와이 지방총회가 있던 곳이다. 이 곳을 홍 전 의원이 2002년 55만달러(약 6억3000만원)에 사들인 뒤 2003년 독립문화원으로 꾸며 개장했다.
독립문화원 매각에 대해 하와이 한인회는 조만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할 계획이다. 특히 교민들은 독립운동 유적지를 지키기 위해 교민사회 차원에서 독립문화원을 인수할 의사까지 있었음에도 홍 전 의원 측이 교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외부에 팔아버린 데 대해 집중 성토하고 있다.
한 하와이 교민은 "독립문화원은 하와이 교민들에겐 가장 역사적인 의미가 큰 장소로, 한국에서 중요한 손님들이 올 때마다 모시고 갈 정도로 각별한 곳"이라며 "교민들 중엔 정 안 되면 사재를 털어서라도 독립문화원를 지키겠다는 사람들까지 있는데, 이런 장소를 교민들에겐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팔아 넘긴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와이 한인회는 지난 3월 독립문화원 매각설이 불거진 당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민학원 설립자인 홍 전 의원과 홍 의원은 초심으로 돌아가 독립문화원 매각을 즉시 중단해 국보급 유적지인 독립문화원이 타민족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당시 경민학원 측은 매각 추진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었다.
독립문화원 매각에 대해 홍 의원은 "독립문화원 문제는 부친(홍 전 의원)이 직접 관리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고, 아는 바도 없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독립문화원을 해외 사적지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수차례 요청했으나 묵살됐다"며 "때문에 독립문화원 운영비는 그동안 홍 전 의원의 사재로 충당해왔다"고 밝혔다.
이상배, 우경희 기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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