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의 대표적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전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이 31일 정의당에 입당했다. 김 전 편집장은 정의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준비중인 ‘예비내각’에서 군사·안보 분야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편집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입당 기자회견에서 “판문점 남북 합의로 가까스로 전쟁 위기를 넘겼지만 여전히 한반도의 평화는 불안정한 상태”라며 “정의당과 함께 민주사회에 부합하는 현대화된 군, 명실공히 ‘진짜 안보’를 위해 제가 가진 지식과 열정을 바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전 편집장 영입은 심상정 대표가 나서 공을 들인 끝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편집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심 대표가 ‘안보 분야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진보정당에 군사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며 (집이 있는) 과천까지 찾아와 부탁해 결단을 내렸다”며 “10년 남짓 국회 보좌관을 한 경험도 있어 여의도 생활이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정의당 안팎에선 김 전 편집장이 내년 총선 비례대표 공천에서 상위 순번을 배정받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편집장은 14·15·16대 국회에서 국방위원 보좌관을 지낸 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방보좌관실 행정관,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정의당 관계자는 “김 전 편집장은 당분간 당 정책위에서 일을 하게 된다”며 “안보 분야에 이어 청년·여성·언론 분야에서도 외부인사들과 접촉 중인데, 이달 안으로 심 대표가 약속한 ‘예비내각’의 1차 영입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예비내각’ 구성을 위해 민달팽이유니온,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에서 활동하는 핵심인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내각은 심상정 대표가 당내 경선 당시 “정책 역량 강화를 통해 대안정당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며 내건 공약으로, 안보·청년·노동·경제 등 중점 분야에 역량있는 내·외부 전문가를 포진시켜 구성하려는 일종의 ‘당내 캐비닛’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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