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한미군 분담금, 독일 수준으로 깎아야" "미국 이익을 위해 와 있는 측면도 있잖나"

이재명 성남시장은 29일 "미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배로 내라는데 얼마를 올려줄까 고민할 게 아니라 독일 수준으로 깎자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저녁 홍익대 인근 가톨릭청년회관에서 대학생당·청년당 주최로 열린 '청년·대학생이 이재명 시장에게 묻는다' 강연에 참석해 "독일은 방위비 분담금을 18%, 일본은 50%를 부담하는데 우리는 77%를 부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이 한국 안보만을 위해 와있는 게 아닌 것을 세상이 다 안다"며 "미국 이익을 위해 와있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가 이런 소리를 하니 미국이 이재명이나 문재인 전 대표가 되면 주한미군을 철수한다고 협박하며 내정간섭적 주장을 한다"며 "보수층이 '저 사람을 찍으면 안되겠구나'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선거권 부여 연령과 관련해선 "18세로는 당연히 내려야 하고 17세 정도까지 내려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숫자가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오고 있다"며 "당이란 존재가 필요없게 되고 개인이 네트워크로 당을 대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야당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선 '농반진반'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요새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며 "박 시장이 정말 한 일이 많고 좋은 정책은 제가 베끼기도 하는데 성남이 한 걸로 아는 사람이 많다. 저는 뭘 하면 자랑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을 잘하는 건 기본이고 주인들한테 잘 알리는 것도 의무"라며 "박 시장은 점잖으셔서 그걸 잘 못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다소 거칠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집권자 중 가장 부정했던 전두환은 사람을 찌르고 쏴 죽였다"며 "박정희도 일본 육사에 특혜로 입대하는 등 나쁜 짓을 많이 했고 공과를 따지면 과가 7"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왜 꼭 4년제 대학 나와서 로스쿨 다녀야 변호사 자격을 주느냐. 사시는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