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3만달러를 받았다는 <시사저널> 보도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으나, 박연차 전 회장과 가까운 법조계 인사가 <시사저널> 보도는 사실이라고 반박하고 나서 파장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반 총장 측은 2005년 5월 서울 한남동 외교통상부 장관 공관에서의 베트남 외교장관 방한 만찬 당시 박 전 회장이 20만달러를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한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 “박 전 회장은 이날 만찬에 늦게 도착했으며 반 총장은 이날 행사 중 박 전 회장과 따로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이 만찬에 한 시간 늦게 도착했을 뿐 아니라 술에 많이 취한 상태여서 돈을 주고받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만찬 참석자의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박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법조계 인사 ㄱ씨는 2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 측의 해명을 정면 반박했다.
법조계 인사 "외교공관 갔을 때 박연차 안 취했다" "뉴욕식당서 여럿이 돈 받았다"
ㄱ씨는 “박 전 회장은 그날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만찬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또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명예총영사인 박 전 회장이 베트남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자리에 만취한 채로 갔을 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은 1994년 베트남 현지법인 태광비나를 설립해 1만명이 넘는 현지인을 고용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명예총영사로 임명됐다.
반 총장 측은 “박 전 회장은 만찬이 끝나고 일행 20여명과 함께 돌아갔다”며 만찬 참석자가 많아 돈을 주고받을 경황이 없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ㄱ씨는 “만찬 참석자는 10명 내외로 그보다 적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 측은 2007년 초 박 전 회장이 미국 뉴욕의 한식당을 통해 반 총장 취임 직후 3만달러를 취임 선물로 줬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에 대해서도 ㄱ씨는 “뉴욕에는 박 전 회장의 고향 후배가 경영하는 대형 한식당이 있고 여기서 정치인 여럿이 박 전 회장의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회장이 국내에서 돈을 주기가 어려웠던 사람에게는 ‘(그 식당에) 연락하면 용돈 줄 거다’라고 했다”며 “그렇게 1만~2만달러씩 받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반 총장은 그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실제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여야의 여러 정치인들이 뉴욕의 식당에서 박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식당 사장으로부터 수만달러씩을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박연차 진술했으나 검찰이 덮었다"
ㄱ씨는 또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박 전 회장이 반기문 총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이 이를 덮으며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회장이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을 때 측근들에게 ‘반기문까지 덮어버리고 나에게만 압박수사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박 전 회장이 이 사실을 공개하려 했지만 ‘기획수사’ 의혹 언론보도가 나면서 검찰이 외부에 흘리지 말라고 압박해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어떤 형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검찰이 반기문 총장 관련 수사는 덮었다고 들었다”며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수사에서 검찰이 반 총장까지 공격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취임해 3년차를 맞이하는 반 총장이 뇌물수수 논란에 얽히면 국가적 차원의 불명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는 게 ㄱ씨의 주장이다.
최근 박 전 회장 측이 관련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해 ㄱ씨는 “박 전 회장 자신도 뇌물공여죄가 적용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2009년 수사에 대한 트라우마(후유증)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모처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경향>은 전했다.
반 총장 측은 2005년 5월 서울 한남동 외교통상부 장관 공관에서의 베트남 외교장관 방한 만찬 당시 박 전 회장이 20만달러를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한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 “박 전 회장은 이날 만찬에 늦게 도착했으며 반 총장은 이날 행사 중 박 전 회장과 따로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이 만찬에 한 시간 늦게 도착했을 뿐 아니라 술에 많이 취한 상태여서 돈을 주고받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만찬 참석자의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박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법조계 인사 ㄱ씨는 2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 측의 해명을 정면 반박했다.
법조계 인사 "외교공관 갔을 때 박연차 안 취했다" "뉴욕식당서 여럿이 돈 받았다"
ㄱ씨는 “박 전 회장은 그날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만찬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또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명예총영사인 박 전 회장이 베트남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자리에 만취한 채로 갔을 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은 1994년 베트남 현지법인 태광비나를 설립해 1만명이 넘는 현지인을 고용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명예총영사로 임명됐다.
반 총장 측은 “박 전 회장은 만찬이 끝나고 일행 20여명과 함께 돌아갔다”며 만찬 참석자가 많아 돈을 주고받을 경황이 없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ㄱ씨는 “만찬 참석자는 10명 내외로 그보다 적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 측은 2007년 초 박 전 회장이 미국 뉴욕의 한식당을 통해 반 총장 취임 직후 3만달러를 취임 선물로 줬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에 대해서도 ㄱ씨는 “뉴욕에는 박 전 회장의 고향 후배가 경영하는 대형 한식당이 있고 여기서 정치인 여럿이 박 전 회장의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회장이 국내에서 돈을 주기가 어려웠던 사람에게는 ‘(그 식당에) 연락하면 용돈 줄 거다’라고 했다”며 “그렇게 1만~2만달러씩 받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반 총장은 그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실제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여야의 여러 정치인들이 뉴욕의 식당에서 박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식당 사장으로부터 수만달러씩을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박연차 진술했으나 검찰이 덮었다"
ㄱ씨는 또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박 전 회장이 반기문 총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이 이를 덮으며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회장이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을 때 측근들에게 ‘반기문까지 덮어버리고 나에게만 압박수사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박 전 회장이 이 사실을 공개하려 했지만 ‘기획수사’ 의혹 언론보도가 나면서 검찰이 외부에 흘리지 말라고 압박해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어떤 형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검찰이 반기문 총장 관련 수사는 덮었다고 들었다”며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수사에서 검찰이 반 총장까지 공격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취임해 3년차를 맞이하는 반 총장이 뇌물수수 논란에 얽히면 국가적 차원의 불명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는 게 ㄱ씨의 주장이다.
최근 박 전 회장 측이 관련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해 ㄱ씨는 “박 전 회장 자신도 뇌물공여죄가 적용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2009년 수사에 대한 트라우마(후유증)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모처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경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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