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 대통령, 최태원 회장 만나 '면세점 문제 해결' 언급..한 달 전부터 준비

【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SK 최태원 회장과 지난 2월 독대를 했는데요.
박 대통령이 독대 전부터 면세점 문제 해결을 준비해놓고, 독대 자리에서 이를 약속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한민용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SK 최태원 회장을 따로 불러 만납니다.

독대를 앞두고 청와대 비서실이 준비한 '대통령 말씀자료'에 면세점 제도 개선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 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SK가 요구한 것으로 보이는 '건의 내용'이 먼저 적혀 있습니다.

"신규사업자 선정을 신속히 추진해달라"며 "적어도 3월 초까진 선정을 공고해달라"는 게 핵심 요구 사항.

또 "그게 어렵다면 임시특허를 부여해 달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SK가 면세점 사업을 다시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한 겁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말씀자료'에서"시내면세점 특허 제도에 관한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약속까지 합니다 .

MBN 취재 결과 박 대통령은 독대 한 달 전부터 면세점 제도개선을 위한 준비작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1월 초에 적힌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서 '면세점은 정부 주도로 입법 예고'라고 쓰인 것을 확인한 겁니다.

또, "최 회장이 독대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추가 지원 요청을 받았다고 SK텔레콤 고위임원이 말했다"는 안 전 수석의 진술까지 특검팀은 확보했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특검은 박 대통령이 면세점 문제 해결을 약속하고 그 대가로 SK에 80억 추가 출연을 요구한 건 아닌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