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세월호 참사 후 해양경찰청 해체 결정을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위원들과 상의없이 혼자 내렸다고 말했다.
27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이날 방송 예정인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34일 만인 2014년 5월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해경 해체를 선언하기 전 "내각의 국무위원들과 한번 상의도 안 하고 혼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자신이 문제를 제기하자 "박 대통령이 굉장히 화를 내면서 '그러면 내가 대한민국 모든 사람의 얘기를 다 들으라는 거냐'고 역정을 냈다"고 전했다.
유 전 장관은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담화에서 낙하산 인사에 의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약속했으나, 바로 다음 날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원로 코미디언 쟈니 윤을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임명하라는 낙하산 인사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 전 장관은 지난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5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은 데 대해 "제가 좀 인격이 여물지 못해서 혹시 나갔다가 김기춘 실장을 보면 따귀나 뒤통수를 때리는 사고를 일으킬 수 있겠다는 걱정 때문에 청문회 출연을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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