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집회를 태극기 집회라 말하며 태극기의 의미를 폄훼하고 있는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극우단체들과 자유총연맹 등 극우 성향을 숨기지 않고 있는 관변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집회, 최근 시청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고 하지요. 그런데 그 집회의 성격을 한 눈에 보여주는 사진이 하나 있어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트친 바누아투 님의 타임라인에 올라온 사진 한 장. 아마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에서 온 듯한 흑인 분들이 목에 '계엄령 선포하라' '계엄령이 답'이란 팻말을 목에 걸고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사진. 이미 이런 집회 나오는 분들 중 적지 않은 수는 일당 받고 나온 것임이 JTBC 등의 보도를 통해 밝혀졌고, 이들도 2만원의 일당을 받았겠지요.
누가 이런 집회에 동원됐을까 생각해봅니다. 파고다 공원 인근에 모여 근처의 저렴한 선술집에서 소주를 마시며 그들의 노후가 왜 이렇게 됐을까를 한탄하던 노인분들, 그리고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땅을 밟았다가 그 꿈이 다 무너져버린 이주노동자들, 그리고 일터를 잃고 집까지 잃어 지하도의 한 켠에서 새우잠을 주무시던 분들... 그들에게 2만원, 5만원의 돈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겠지요.
이런 집회 한 번을 여는데 들어가는 돈이 얼마나 들어갈까요? 저렇게 사람을 채우려고 타민족 분들까지도 불러서 공간을 채워야 할 정도라면 돈을 엄청 부었을텐데, 그게 박근혜 세력에겐 별 큰 돈으로 느껴지지도 않겠지만 문제는 이것조차도 국민의 세금에서 나가는 거겠지요?
어떤 나이 많으신 분이 "태극기를 욕되게 하지 말라. 왜구 박정희의 딸 응원하는데는 일장기가 제격이다"라는 팻말을 들고 거리에 서셨더군요. 역사를 제대로 알게 되면, 그래서 그 진실을 더 분명히 알게 되면 저들의 태극기를 욕되게 하는 집회에 갈 일은 사라지겠지요. 그래서 저들은 그렇게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해서 바꾸려 하는 것이고.
시애틀에서...권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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