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야당의원으로 3선 의원인 새정치연합 조경태 의원, 조경태 의원의 홈페이지에 가면 ‘열심히 땀 흘리는 여러분이 주인인 세상을 만드는 그날까지 경태의 수레바퀴는 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야당 의원으로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 열심히 일한 대가를 제대로 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의 말을 보면 당연하면서도 기특해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새누리당의 뻔지르르한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280일 넘게 파업하고 있는 부산 생탁 노동자들’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2동에는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있습니다. 이 사무실 앞에는 부산의 대표적인 막걸리라고 부르는 ‘생탁’ 장림 공장이 있습니다.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불과 50여미터 앞에서는 부산 생탁막걸리 근로자들이 280일이 넘게 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낮은 임금과 인권 침해,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입니다.
부산지하철노조와 부산 참여연대의 지원으로 부산 생탁 장림 공장을 찾은 지난 1월 29일에도 생탁 막걸리 노동자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자신들이 왜 파업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50살이 넘는 노동자들이 파업하면서 자신들의 처우는 인간 이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부산 생탁 막걸리 노동자들은 주5일 근무는커녕 한 달에 한 번 쉬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휴일 수당은 꿈도 꿀 수가 없었습니다.
생탁 노동자들은 자신들에게도 ‘연차 휴가’가 있다는 사실을 사규집에서 처음 봤다고 합니다. 실제로 생탁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게 된 배경은 식당에 달랑 한 부 배치된 ‘사규집’에 나온 ‘연차를 쓰지 않으면 소멸된다’는 문구였습니다.
연차를 한 번도 받아보지도 않았던 노동자들이 회사에 ‘왜 연차를 못 쓰게 하느냐, 못 쓴다면 수당으로 지급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묻자, 사측은 휴일도 없이 일한 노동자들이 받는 월급 130만원에 다 포함됐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일요일에도 나와 근무를 하더라도 수당은커녕 고구마 달랑 한 개가 식사의 전부였습니다.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도 아닌 새정치연합 3선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벌어나는 일이었습니다.
‘ 280일 넘게 생탁 노동자를 외면하고 있는 조경태 의원’
부산 생탁 막걸리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엄청난 인권 침해에 대해서 1인 미디어들이 발벗고 나서면서 슬슬 언론에도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1인 미디어의 글을 읽은 시민이 조경태 의원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습니다.
2014년 7월, 부산지역 1인 미디어 거다란의 글을 한 시민이 읽고, 조경태의원실 홈페이지에 ‘의원님, 지역구 사무실 앞 생탁 파업을 알고 계신지요?’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지역구 소상공인 지원협의회만 개최하지 마시고, 노동자의 처우개선에도 힘을 보태달라’는 시민의 글에 조경태 의원실에서는 ‘지역구 보좌관을 통해 파업 현장을 방문하여, 노조원들의 요구사항과 사측과의 협상을 중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조경태 의원 보좌관이 한 차례 방문은 했습니다. 노동자들은 ‘부산 생탁 41명 사장에게 전화해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조경태 의원실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방문도 없었습니다.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노동자들이 280일이 넘게 파업을 해도 조경태 의원은 단 한 번도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지역구 관리를 잘하기로 소문난 조경태 의원이지만, 그에게 파업 노동자들은 선거가 끝났으니 필요 없는 존재였나 봅니다.
부산 생탁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선거에서 자발적으로 조경태 의원을 지지하며 투표했던 사람들입니다. 그 이유는 공장 바로 앞에 지역구 사무실이 있으니, 더욱더 자신들의 억울함을 들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여느 새누리당 의원들처럼 선거가 끝나자 노동자들을 외면했습니다.
‘ 조경태는 진짜 야당 의원인가?’
조경태 의원이 파업 현장을 찾지 않더라도, 생탁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줄 길은 여러 가지였습니다. 특히 지역구에서 야당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지역 지지를 받고 있는 그의 행보를 본다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습니다. 여야를 떠나 지역의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장 쉽게 새정치연합의 ‘을지로위원회’에 생탁 노동자들의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저 동료 의원에게 생탁 노동자를 다뤄달라는 말 한마디면 됐습니다.
그러나 을지로위원회에서는 전혀 부산 생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비정규직 문제, 대기업 중심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바빴습니다.
우리가 지역구 의원을 선출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지역 주민의 아픔과 고통을 대신 해결하고 싸워주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조경태 의원이 당내에서 막말을 하고 해당행위를 해도 그를 놔뒀던 이유 중의 하나가 부산에서 야당 의원으로 지역주민과 유대 관계를 갖고 있는 상징성도 있었습니다.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에는 ‘다대포해안 연안정비사업 국비 10억 확보’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국회의원으로 지역구에 도움이 되는 예산을 가져오면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고, 다음 선거에서도 유리하니 홍보 효과로는 만점입니다.
지역구 관리를 잘한다고 소문난 조경태 의원답게 이런 일에는 발이 빠르고, 적극적입니다. 그런 조경태 의원이 왜 지역구 사무실을 갈 때마다 볼 수 있는 부산 생탁 막걸리 노동자의 파업은 외면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지역구 사무실을 한 번도 가지 않았는지, 부산 지역에서 유일한 야당 3선 의원이지만, 소속만 야당이지, 절대로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조경태’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 때문인가요?
<조경태 의원실 반론에 대한 반박>
지역구 의원실 사무실도 빌려주는 등의 협조를 했다
▷ 1월 26일 부산지역 노동조합과 정의당, 시민단체가 부산 생탁 장림공장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회의할 곳이 없어 조경태 의원실이 보이니 그쪽에서 하자고 했고, 1시간가량 사무실을 사용했습니다. 노조의 요청이나 조경태 의원실이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닙니다.
▷ 1월 26일 부산지역 노동조합과 정의당, 시민단체가 부산 생탁 장림공장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회의할 곳이 없어 조경태 의원실이 보이니 그쪽에서 하자고 했고, 1시간가량 사무실을 사용했습니다. 노조의 요청이나 조경태 의원실이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닙니다.
소송 문제가 걸려 있어 할 수가 없었다.
▷ 부산 생탁은 노조 파업에 따른 전형적인 ‘업무방해’ 등의 여러 가지 노사 소송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파업 현장이나 노사문제에 있어 정치인은 절대로 중재 내지는 참여 자체가 불가능할까요? 조경태 의원에게 바라는 것은 해결이 아닌 그저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거나, 41명의 사장과 만날 수 있게 얘기해달라는 간단한 요구였습니다.
▷ 부산 생탁은 노조 파업에 따른 전형적인 ‘업무방해’ 등의 여러 가지 노사 소송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파업 현장이나 노사문제에 있어 정치인은 절대로 중재 내지는 참여 자체가 불가능할까요? 조경태 의원에게 바라는 것은 해결이 아닌 그저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거나, 41명의 사장과 만날 수 있게 얘기해달라는 간단한 요구였습니다.
자신들은 할 만큼 다 했다.
▷ 2014년 7월경 조경태 의원 보좌관이 한 차례 방문 후, 조경태 의원실에서는 6개월이 넘도록 오지 않았고, 더는 버티다 못해 생탁 노동자들은 1월 말에 부산지역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밤샘 파업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할 만큼 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 2014년 7월경 조경태 의원 보좌관이 한 차례 방문 후, 조경태 의원실에서는 6개월이 넘도록 오지 않았고, 더는 버티다 못해 생탁 노동자들은 1월 말에 부산지역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밤샘 파업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할 만큼 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생탁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을 찾은 2015년 1월 29일,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추위에 떨며 밤샘 파업을 하는 생탁 노동자들의 주위에는 오로지 경찰만이 서 있었습니다.
새정치연합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야당만큼은 새누리당과는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똑같이 지역구에 있는 노동자를 외면하며 행동또한 새누리당 의원처럼 한다면, 굳이 야당을 지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새정치연합의 조경태 의원이 과연 새정치연합 의원인지, 새누리당 의원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던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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