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포'를 자칭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거침 없는 직설과 눈을 사로잡는 도발적 표현으로 '팬'도 '안티'도 많은 그는, 다가오는 4.13 총선 전망에 대해 "이대로라면 새누리당이 170석, 더불어민주당 110석, 국민의당(안철수 신당)은 10석 내외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최고위원은 21일 <프레시안>과 팟캐스트 <시사통 김종배입니다>가 공동 기획한 '정치통(通)' 방송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 이유를 묻자 "국민의당에 가 있는 지역구 의원이 14명인데, 그 중에 재당선될 의원이 누가 있나"라고 했다. '역시 정청래답다'고 할 만한 도발성 발언이었다. (☞팟캐스트 바로듣기)
정 최고위원은 "안철수 의원조차 노원병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하는 게 현실 아니냐"며 "호남에서도 더민주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고, 수도권에서는 국민의당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 누가 재당선될지 아무리 손꼽아도 잘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총선이 끝나면 문재인 대표에 대해 '물러나라', '그냥 있으라', '잘했다'라는 3가지 평가가 나올 수 있을 텐데, 그 기준은 110석이 될 것"이라고 개인 의견을 전제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막지 못하면 총선 패배이고, 자신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는 재질문이 나오자 그는 "(새누리 170석은) 최종 전망이 아니고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면 그렇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에서 20석을 빼앗아 와야 한다. 이것이 목표이고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더민주 등 야권이 겪고 있는 내홍의 본질에 대해 "탈당과 분열의 핵심(원인)은 20% 컷오프"라며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출범할 때 '분모'가 127명이었고, 지역구 21명과 비례대표 5명 등 26명이 컷오프 대상이었는데 80명이 넘는 의원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 불안과 공포에서 (분열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파나 당내 비주류에서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 "친노 패권주의는 실체가 없다. 다만 친노 패권주의라는 이미지가 있을 뿐"이라며 "친노도 비노도 아니고 '홀로'인 제가 볼 때 그런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조중동'에서는 저도 친노 핵심이라고 하지만 저는 전당대회 때 친노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는 "친노패권주의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고, 실체 없는 이미지 논쟁"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빼고 총선? 주전 빼고 벤치 선수로 축구 하자는 것"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2등으로 당선돼 현역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앞서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자신도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었다. 그는 이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제가 대표직을 승계하게 되는데, 자칫 불필요한 억측과 오해가 있을까 봐 이를 불식시키려고 문 대표 회견 후 54분만에 바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되면 선출직 최고위원들 가운데 득표 수가 많은 순으로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전당대회에서 정 최고위원보다 많은 표를 얻어 1등으로 당선됐던 주승용 의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후 탈당까지 한 상태여서 현재 '계승권 1순위'는 정 최고위원이고, 때문에 서둘러 대표직을 승계받을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나 대표직에서 사퇴한 후에도 문 대표가 총선에서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문 대표가 사퇴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이유는, 중진 의원들로 조기 선대위를 구성하자는 얘기는 스트라이커 차범근을 빼고 벤치 선수들이 축구장에 나가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며 "2.8 전당대회 후 야권 대선주자 부동의 1위가 문 대표 아니냐. 문 대표가 차범근이고 메시이고 호날두인데 주전 선수를 빼고 벤치 선수가 경기하면 어떻게 되나"라고 또 한 번의 '직설 화법'을 선보였다. "조기 선대위는 결국 (중진 의원) 자신들의 '출전권' 확보를 위한 것이어서 반대했다"는 것이다.
그는 중진 의원들이 당의 내분 사태에서 제대로 역할을 했다고 보는지 묻자 "평가하고 싶지 않다. 좋은 얘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 수습이나 조기 선대위 같은 것은 4글자로 '자리 보전'"이라고까지 했다.
그는 "호남이 안정을 찾는다는 전제로 '문재인 역할론'이 필요하다"며 "만약 '문재인은 호남에는 오지 말라'고 한다면 그 부분은 인정하더라도, 수도권 선거에서는 문 대표가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 실질적·법적 권한은 김종인 선대위원장에게 있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문 대표의 역할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종인 선대위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권한을 겸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중앙위 의결이 필요하고, 중앙위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면 즉시 최고위는 법적으로 사퇴하게 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문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을 당 대표로 영입한 것이니, 선대위가 비대위를 겸할지는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결심에 따르는 것이고 그 결심에 당이 협조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문 대표에서 김 위원장으로) '옥새'가 넘어간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안철수, 시대정신 몰이해"…조경태엔 "이제 친박 패권주의와 싸우라" 냉소
같은 당 소속 선배 의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중진들에게 거침 없이 '벤치 선수', '자리 보전'이라고 하는 정 최고위원인 만큼, 아예 당을 떠났거나 떠나는 이들에 대한 공격 강도는 이보다 훨씬 높았다.
그는 안철수 신당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 전력을 문제삼는 데 대해 "그러면 윤여준 위원장은 어떤지 묻고 싶다"고 맞불을 놓으며 "(더민주의 김종인 영입은) 마치 김대중 전 대통령이 DJP연합을 한 것과 비슷한 심정"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김종인 영입을 반대했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노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분열과 탈당을 만류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안철수 신당이 북한인권법 통과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그는 "안 의원은 시대정신과 역사에 대한 몰이해(가 있다)라고 본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안 의원에게 묻고 싶다. 새 정치를 한다는데, 구태 정치와 낡은 정치를 깨기 위한 무한 도전이 새 정치 아니냐. 분단 고착, 반공 이데올로기, 망국적 지역감정, 무분별한 신 매카시즘 종북 몰이 등 낡은 정치를 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묻고 싶고, 낡은 정치의 정점인 박근혜 대통령의 역주행을 얼마나 비판했는지 묻고 싶다"고 공세를 폈다.
박지원 의원이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그는 "워낙 오래 전부터 탈당하겠다고 했으니 하지 않겠나. 별 생각이 없다"고 했고, 박 의원이 지난주부터 탈당 예고 선언을 했던 데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에 최대한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탈당하고 새누리당행을 선택한 조경태 의원에 대해서는 "제가 2년 전에 일찍이 '정신적 새누리당원'이라며 새누리당으로 가라고 예언한 바가 있는데 적중했다. 굿바이 조경태"라며 "그 동안 어울리지 않는 옷 입고 다니느라 얼마나 고생 많았나. 이제 새누리당에 입당해서 '친박 패권주의', 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해 가열차게 싸워 주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늘 친노 패권주의를 얘기했으니 이제 친박 패권주의를 규탄해야 하지 않겠나. 연습을 많이 했으니 잘 싸워줄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안철수·조경태·박지원 의원 등 이른바 비노 그룹에 대해 그렇게 노골적으로 비판하니 친노라는 말을 듣지 않느냐'고 웃으며 묻자 그는 "옳은 얘기 하면 친노냐? 그럼 저는 친노 하겠다"고 했다.
한편 그는 과거 가까운 사이였던 정동영 전 의원을 지난 9일 찾아가 만난 데 대해 "시대정신과 총선 승리,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정치권으로) 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고, 정 전 의원은 고개를 끄덕였을 뿐 구체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당, 정치인이 100% 지지받을 수 없어…나는 공격수 역할 계속"
한 시간이 넘는 방송 인터뷰 내내 '오디오 비는' 일 한 번 없이 선을 넘나들며 열변을 토한 그에게 '말이 너무 직설적이고 거칠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이 건네졌다. 그는 "거칠다는 얘기는 지금 처음 듣는다"고 너스레를 떨며 "(오히려) '사이다'라는 얘기는 많이 듣는다"고 했다.
다시 물었다. '지지자들에게야 '사이다'이겠지만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는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그의 답은 늘 그렇듯 명쾌했다.
"정치는 찬반이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있고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나에 대해) 이유 없이 반대한다. 내가 표현을 완화한다고 이들이 찬성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정당, 즉 파티(party)는 '파트(part·부분)'에서 파생된 말이다. 한 정당이 국민 100%를 대변하겠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정당은 한 진영, 하나의 정치노선을 지지하는 국민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에게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뜻을 받드는 게 정당인으로서의 임무다. 또 정당에는 각자 사람에 따라 역할과 '포지션'이 있다. 저는 당의 '왼쪽 최전방 공격수'를 자임한 사람이다. 그런 제가 풀백까지 볼 수는 없다. 풀백은 풀백 하는 사람이 하면 된다."
정 최고위원은 21일 <프레시안>과 팟캐스트 <시사통 김종배입니다>가 공동 기획한 '정치통(通)' 방송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 이유를 묻자 "국민의당에 가 있는 지역구 의원이 14명인데, 그 중에 재당선될 의원이 누가 있나"라고 했다. '역시 정청래답다'고 할 만한 도발성 발언이었다. (☞팟캐스트 바로듣기)
정 최고위원은 "안철수 의원조차 노원병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하는 게 현실 아니냐"며 "호남에서도 더민주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고, 수도권에서는 국민의당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 누가 재당선될지 아무리 손꼽아도 잘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총선이 끝나면 문재인 대표에 대해 '물러나라', '그냥 있으라', '잘했다'라는 3가지 평가가 나올 수 있을 텐데, 그 기준은 110석이 될 것"이라고 개인 의견을 전제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막지 못하면 총선 패배이고, 자신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는 재질문이 나오자 그는 "(새누리 170석은) 최종 전망이 아니고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면 그렇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에서 20석을 빼앗아 와야 한다. 이것이 목표이고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더민주 등 야권이 겪고 있는 내홍의 본질에 대해 "탈당과 분열의 핵심(원인)은 20% 컷오프"라며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출범할 때 '분모'가 127명이었고, 지역구 21명과 비례대표 5명 등 26명이 컷오프 대상이었는데 80명이 넘는 의원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 불안과 공포에서 (분열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파나 당내 비주류에서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 "친노 패권주의는 실체가 없다. 다만 친노 패권주의라는 이미지가 있을 뿐"이라며 "친노도 비노도 아니고 '홀로'인 제가 볼 때 그런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조중동'에서는 저도 친노 핵심이라고 하지만 저는 전당대회 때 친노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는 "친노패권주의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고, 실체 없는 이미지 논쟁"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빼고 총선? 주전 빼고 벤치 선수로 축구 하자는 것"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2등으로 당선돼 현역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앞서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자신도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었다. 그는 이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제가 대표직을 승계하게 되는데, 자칫 불필요한 억측과 오해가 있을까 봐 이를 불식시키려고 문 대표 회견 후 54분만에 바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되면 선출직 최고위원들 가운데 득표 수가 많은 순으로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전당대회에서 정 최고위원보다 많은 표를 얻어 1등으로 당선됐던 주승용 의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후 탈당까지 한 상태여서 현재 '계승권 1순위'는 정 최고위원이고, 때문에 서둘러 대표직을 승계받을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나 대표직에서 사퇴한 후에도 문 대표가 총선에서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문 대표가 사퇴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이유는, 중진 의원들로 조기 선대위를 구성하자는 얘기는 스트라이커 차범근을 빼고 벤치 선수들이 축구장에 나가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며 "2.8 전당대회 후 야권 대선주자 부동의 1위가 문 대표 아니냐. 문 대표가 차범근이고 메시이고 호날두인데 주전 선수를 빼고 벤치 선수가 경기하면 어떻게 되나"라고 또 한 번의 '직설 화법'을 선보였다. "조기 선대위는 결국 (중진 의원) 자신들의 '출전권' 확보를 위한 것이어서 반대했다"는 것이다.
그는 중진 의원들이 당의 내분 사태에서 제대로 역할을 했다고 보는지 묻자 "평가하고 싶지 않다. 좋은 얘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 수습이나 조기 선대위 같은 것은 4글자로 '자리 보전'"이라고까지 했다.
그는 "호남이 안정을 찾는다는 전제로 '문재인 역할론'이 필요하다"며 "만약 '문재인은 호남에는 오지 말라'고 한다면 그 부분은 인정하더라도, 수도권 선거에서는 문 대표가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 실질적·법적 권한은 김종인 선대위원장에게 있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문 대표의 역할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종인 선대위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권한을 겸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중앙위 의결이 필요하고, 중앙위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면 즉시 최고위는 법적으로 사퇴하게 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문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을 당 대표로 영입한 것이니, 선대위가 비대위를 겸할지는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결심에 따르는 것이고 그 결심에 당이 협조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문 대표에서 김 위원장으로) '옥새'가 넘어간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안철수, 시대정신 몰이해"…조경태엔 "이제 친박 패권주의와 싸우라" 냉소
같은 당 소속 선배 의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중진들에게 거침 없이 '벤치 선수', '자리 보전'이라고 하는 정 최고위원인 만큼, 아예 당을 떠났거나 떠나는 이들에 대한 공격 강도는 이보다 훨씬 높았다.
그는 안철수 신당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 전력을 문제삼는 데 대해 "그러면 윤여준 위원장은 어떤지 묻고 싶다"고 맞불을 놓으며 "(더민주의 김종인 영입은) 마치 김대중 전 대통령이 DJP연합을 한 것과 비슷한 심정"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김종인 영입을 반대했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노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분열과 탈당을 만류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안철수 신당이 북한인권법 통과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그는 "안 의원은 시대정신과 역사에 대한 몰이해(가 있다)라고 본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안 의원에게 묻고 싶다. 새 정치를 한다는데, 구태 정치와 낡은 정치를 깨기 위한 무한 도전이 새 정치 아니냐. 분단 고착, 반공 이데올로기, 망국적 지역감정, 무분별한 신 매카시즘 종북 몰이 등 낡은 정치를 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묻고 싶고, 낡은 정치의 정점인 박근혜 대통령의 역주행을 얼마나 비판했는지 묻고 싶다"고 공세를 폈다.
박지원 의원이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그는 "워낙 오래 전부터 탈당하겠다고 했으니 하지 않겠나. 별 생각이 없다"고 했고, 박 의원이 지난주부터 탈당 예고 선언을 했던 데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에 최대한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탈당하고 새누리당행을 선택한 조경태 의원에 대해서는 "제가 2년 전에 일찍이 '정신적 새누리당원'이라며 새누리당으로 가라고 예언한 바가 있는데 적중했다. 굿바이 조경태"라며 "그 동안 어울리지 않는 옷 입고 다니느라 얼마나 고생 많았나. 이제 새누리당에 입당해서 '친박 패권주의', 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해 가열차게 싸워 주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늘 친노 패권주의를 얘기했으니 이제 친박 패권주의를 규탄해야 하지 않겠나. 연습을 많이 했으니 잘 싸워줄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안철수·조경태·박지원 의원 등 이른바 비노 그룹에 대해 그렇게 노골적으로 비판하니 친노라는 말을 듣지 않느냐'고 웃으며 묻자 그는 "옳은 얘기 하면 친노냐? 그럼 저는 친노 하겠다"고 했다.
한편 그는 과거 가까운 사이였던 정동영 전 의원을 지난 9일 찾아가 만난 데 대해 "시대정신과 총선 승리,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정치권으로) 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고, 정 전 의원은 고개를 끄덕였을 뿐 구체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당, 정치인이 100% 지지받을 수 없어…나는 공격수 역할 계속"
한 시간이 넘는 방송 인터뷰 내내 '오디오 비는' 일 한 번 없이 선을 넘나들며 열변을 토한 그에게 '말이 너무 직설적이고 거칠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이 건네졌다. 그는 "거칠다는 얘기는 지금 처음 듣는다"고 너스레를 떨며 "(오히려) '사이다'라는 얘기는 많이 듣는다"고 했다.
다시 물었다. '지지자들에게야 '사이다'이겠지만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는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그의 답은 늘 그렇듯 명쾌했다.
"정치는 찬반이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있고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나에 대해) 이유 없이 반대한다. 내가 표현을 완화한다고 이들이 찬성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정당, 즉 파티(party)는 '파트(part·부분)'에서 파생된 말이다. 한 정당이 국민 100%를 대변하겠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정당은 한 진영, 하나의 정치노선을 지지하는 국민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에게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뜻을 받드는 게 정당인으로서의 임무다. 또 정당에는 각자 사람에 따라 역할과 '포지션'이 있다. 저는 당의 '왼쪽 최전방 공격수'를 자임한 사람이다. 그런 제가 풀백까지 볼 수는 없다. 풀백은 풀백 하는 사람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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