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이 일본에서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미국 내 한인 시민단체에 항의 활동을 자제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파문을 부르고 있다.
NHK 방송은 18일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이 전날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최종적인 해결에 합의한 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미국의 한인 시민단체 일부가 반발해 항의 활동을 계속할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 "양국 합의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며 자제를 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여런 한인 시민단체들은 한일 간 합의가 불충분하다며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 설치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일한 블링큰 부장관은 "우리는 미국 국내를 포함해 모든 이들에게 양국 합의를 지지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합의 정신에 따라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블링큰 부장관의 이번 발언은 미국 정부가 북한 핵개발과 중국의 해양진출 등을 염두에 두고 한미일 연대를 중시, 이번 한일 간 합의로 양국 관계가 개선할 수 있도록 미국 내 한인단체에 대한 활동 자제를 구하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NHK는 분석했다.
한편 블링큰 부장관은 지난달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이 위안부 문제에 최종 합의한 것에는 "양국 지도자의 노력과 용기. 비전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높이 평가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로써 앞으로 한일이 안은 공통 과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블링큰 부장관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차관과 지난 16일 도쿄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해 철저하고 포괄적인 대응 방식으로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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