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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14, 2017

신규 면세점, 눈덩이 적자 '캄캄'

[가시화하는 '사드 후폭풍']중-비상걸린 면세점, 호텔, 관광 업계
중국 상하이 A여행사는 제주로 관광을 가겠다는 항저우 고객 8명을 열흘째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5인 이상을 단체관광으로 규정, 우리나라의 관광공사 격인 ‘여유국’의 승인을 받도록 한 탓이다. ‘여유국’은 자국민들의 한국행 관광을 이런저런 이유로 불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여행사 관계자는 “(여유국이) 단체관광의 승인을 이유 없이 지연시키는가 하면 한국관광 목적과 이유 등을 꼼꼼이 따지는 등 암묵적으로 (한국여행을) 방해하면서 한국관광 보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 관광 근절’ 조치 등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정책에 변화가 일면서 유커 의존도가 큰 국내 면세점과 호텔·관광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와 언론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지속적으로 주지시키면서 반한 감정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관광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영향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다. 2월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설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중국인 관광객의 성장률이 올 1월에는 3∼4대로 뚝 떨어졌다”며 “지금 추세라면 2월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는 수치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월별 중국관광객 입국자는 지난해 7월 93만5000여 명, 8월 89만5000여 명, 9월 74만7000여 명, 10월 69만8000여 명, 11월 53만1000여 명, 12월 54만8000여 명으로 떨어졌다. 올해 1월 입국자도 50만 명대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4월까지 단체 관광객에 대한 제한조치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4월까지는 비수기지만 성수기인 5월 이후에도 중국 정부의 조치가 계속된다면 피해는 더욱 커지게 된다.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면세점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 영업 중인 면세점은 13곳이다. 2015년(6곳)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1973년 문을 연 국내 최초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최근 매각설에 휩싸이고, 신규 면세점들의 적자폭도 갈수록 커가고 있다”면서 “자칫 면세점 간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이 격화되면 문을 닫는 면세점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3년 사이 크게 늘어난 호텔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비즈니스 호텔은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50를 넘는다. 서울시내 관광호텔 객실은 지난해 말 기준 4만6947개로 2012년보다 72나 증가했다. 최근 중국의 크루즈선 입항이 잇따라 무산돼 중국인 관광객 수십만명의 방한계획이 취소되면서 관광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올해 크루즈선 입항이 당초 1125항차(작년 12월31일 기준 건수)가 계획되면서 222만명이 방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한 달 새 986항차(2월1일 기준)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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