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취재원 "안 후보와 사진찍은 청년 중 6명은 'O파' 조직원" 증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참석한 행사에 조직폭력배가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관리대상 조직폭력배 4명을 비롯한 조폭 6명이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확인됐다.
안 후보는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천년의숲' 포럼에 참석해 한 시간가량 청년들과 간담회 등을 가졌다. 논란은 안 후보가 김광수 의원을 비롯해 청년 6명과 찍은 사진을 통해 불거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이 청년들이 전주지역 폭력조직 'O파'의 조직원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6일 CBS노컷뉴스가 복수의 취재원에게 확인한 결과 이 6명 모두 'O파'에 속한 조직원이며 이 중 4명은 경찰 관리대상 조직폭력배인 이른바 ‘계보’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지역 폭력조직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4명은 관리대상이며 2명은 최근에 폭력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6명이 폭력조직원으로 나타남에 따라 왜 안 후보가 공교롭게도 모두 폭력조직원인 이들과 사진을 촬영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상황을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많은 사건에 연루됐던 'O파' 조직원들이 자신들의 세력이 건재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안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O파' 소속 한 조직원(45)이 2014년 11월 22일 경쟁관계에 있는 'W파' 조직원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됐고, 이 앙금이 가시지 않은 터에 지난해 11월 17일에는 전주의 한 장례식장 앞에서 'O파'와 'W파' 조직원들이 패싸움을 벌여 모두 34명이 구속된 바 있다.
중간보스급 조직원의 죽음과 젊은 조직원들이 대거 구속된 상황에서 세력 건재를 과시할 필요가 있는 'O파' 조직원들이 안 후보의 행사에 참가해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이 6명이 폭력조직원인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청년들이 만약 조직폭력배인 게 맞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 청년들의 참석을 유도한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징계나 불이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북CBS 임상훈 기자] axio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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