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손석희에게 “원고 보지 마라" "손박사도 재판중이잖나"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식 돌출행동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트럼프를 방불케 하는 돌출행동으로 일관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날 밤 화상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후에도 탄핵반대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강원도선대위원장에 임명한 것과 관련, “김 의원은 친박이 아니라고 보시는 거냐”고 묻자, 홍 후보는 “본인이 친박이 아니라고 수차례 애기했다”고 강변했다. 

이에 손 앵커가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친박이 아닌 거냐”고 다시 묻자, 홍 후보는 “그럼 내가 손 박사보고 민주당원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답할 거냐. 아니라고 할 것 아니냐. 본인 말을 믿어야 한다”고 황당한 답을 했다.

그러자 손 앵커는 “여러가지 양태가 친박이라면 사람들은 친박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냐”고 재차 추궁했고, 홍 후보는 이에 “오랜만에 만나가지고 좋은 이야기하지, 뭘 자꾸 따지냐”고 발끈했다.

홍 후보는 더 나아가 손 앵커에게 “지금 (원고) 보고 얘기하잖아. 보지 말고 해야지.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고 그냥 편하게 물어라. 오랜만에 만나지 않았냐”라고 엉뚱한 트집을 잡기까지 했다.

이에 손 앵커는 굳은 표정으로 “제가 준비된 질문을 드리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홍 후보가 누구보다 잘 아실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지금 저한테 하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필요한 말 같지 않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홍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한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하게 되면 자꾸 기사만 생산하게 된다. 인터넷에서 찾아봐라. 이미 이틀 전 <조선일보>에 자세히 나와있다”고 일축했다. 

이에 손 앵커가 “유승민 후보가 마침 그 이야기를 뉴스룸에서 나와 이야기를 했고 시청자들도 듣길 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거듭 답을 촉구하자, 홍 후보는 “지금 대법원에서 손 박사도 재판중에 있는 것 아니냐. 내가 거꾸로 묻는다면 어떻게 할 거냐”는 황당 반격을 가했다.

이에 손 앵커는 “제가 재판 중인지 아닌지는 홍 후보께서 쉽게 말씀하실 부분은 아닌 것 같다. (홍 후보 인터뷰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말씀드리진 않겠다. 그런 말씀은 제가 진행자로 방송할 자격이 없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그 말씀을 하시는 건가”라고 추궁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당황한듯 “나도 JTBC 뉴스룸에 초대해 달라. 얼굴만 보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웅웅거리고 잘 안 들린다”며 궁색하게 말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