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과거 자신이 이끌던 안랩 노동조합 설립을 부정했다는 발언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는 25일 닉네임 '물뚝심송'으로 활동 중인 박성호씨가 올린 '안철수의 미래'라는 글에서 "나는 안랩의 CEO로서의 안철수가 안랩의 직원들에게 했던 말 한마디를 인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안랩의 꽤 오래된 직원들이라면 많이들 기억하고 있을만한 이야기이며 현장에서 그 얘기를 직접 들은 안랩의 당시 직원의 얘기를 인용하는 것이라는 점을 밝혀둔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박씨는 "사내에 구성된 소규모 그룹과의 간담회에서 안랩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던 시점에 나온 질문이다. 몇몇 직원들이 안철수에게 '만약 안랩에 노조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며 "이때 안철수의 답변은 이랬다고 한다. '회사 접어야죠' 이 질문을 한 직원들은 말문이 막혔고, 대화는 여기서 중단되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노동문제에 관해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저 대답이 상당히 충격적일 수도 있겠다. 또 한편으로는 어떤 면에서는 기존의 대기업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답변이라서 익숙할 수도 있겠다"며 "노조가 생기게 되면 회사를 접겠다는 말, 그 정도로 노조의 존재 자체를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고, 노동운동 자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 3권 자체를 부정하는 저 답변이 지금도 안철수 본인의 입장인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신이 의사이건 변호사이건 연봉 수십억의 자영업자이건 대리운전 기사나 퀵 서비스 기사라면 자신이 노동의 대가를 받아 생활하는 노동자의 신분이 아니라고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해 줄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노조에 대해, 이 사회의 전반을 책임지고 감당해 나가야 할 대통령의 자리를 꿈꾸는 사람의 답변이 노조가 생기면 회사를 접겠다는 식이라면 이는 애초부터 정치인으로서 자격미달"이라고 맹비판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선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정말 사실인가' '역시 안철수답다' 등 안 의원을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노조가 필요없을 정도로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 '이런 말을 했는지 사실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등의 옹호론도 많다. 현재 이 글을 담은 게시물은 트위터에서 계속 리트윗(재전송) 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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