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진영과 국민의당의 이른바 ‘문모닝(아침마다 문재인 후보를 비판한다는 뜻) 협공’에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가 ‘정면 돌파’ 기조를 세웠다. 문 후보 캠프는 최근 자유한국당은 물론 국민의당까지 끊임없이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내부 방침을 정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5일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은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로 새롭게 확인할 것도 없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제부터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형사고발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형사고발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떳떳하고 당당하다는 것을 밝히는 취지”라며 “문 후보 본인도 지난 3일 언론사에 ‘팩트 체크’를 요구할 정도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캠프의 정면돌파 방침은 30여일밖에 남지 않은 ‘초단기 선거’라는 점이 고려됐다. 형사고발 등 강경대응하지 않을 경우 상대방 공세에 내내 끌려다닐 수 있다는 게 캠프 판단이다. 또 형사고발로 심리적 위축을 일으켜 ‘루머’ 확산을 막겠다는 의도도 숨겨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문 후보 캠프가 아들 문제를 조기에, 확실히 매듭짓지 못하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아들 병역기피 의혹’ 같은 블랙홀에 빠져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 총재는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아들 병역 문제를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해 고전 끝에 패배했다. 당시 병역기피 의혹은 대선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미 선거는 끝난 뒤였다.
캠프 내부에서는 취업 특혜 의혹이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두 차례 진행된 감사원 감사에서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것은 밝혀졌지만 입사 14개월 만의 휴직이나 휴직 기간을 포함한 퇴직금 지급 등이 일반 국민의 정서에 어긋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캠프에서는 문 후보 아들과 비슷한 처우를 받은 다른 사례를 찾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는 또 ‘반문(반문재인) 진영’ 협공을 ‘문모닝 연대’로 규정하고, 한국당과 국민의당 등을 적폐세력으로 몰아세우는 프레임 씌우기도 시도하고 있다. 캠프 특보단장인 김태년 의원은 성명을 내고 “문모닝 연대만 외치는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는 결국 한국당, 바른정당과 손을 잡겠다는 것 아니냐”며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박지원 대표의 ‘문모닝 정치’는 구태정치의 표상”이라고 비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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