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당정청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올인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일보><중앙일보> 등 보수지들도 사설을 통해 '국정화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서 당정청을 당황케 하고 있다.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일 경우 국민여론에서 철저히 왕따를 당한 '교학사교과서 파동'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위험신호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8일자 사설 '靑, 한국사교과서 ‘날림 검정’ 알고나 국정화 추진하는가'를 통해 "박 대통령이 지난해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사실 오류와 이념적 편향성 논란이 있어선 안 된다'고 한 말을 뜯어보면, 오류와 편향성이 있는 교과서를 통과시킨 검정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검정제부터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 할 일이지 국정화 전환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진단과 처방이 잘못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이어 "10월유신에 대해 ‘우리는 한국적 민주주의를 정립하고 사회의 비능률과 비생산적 요소를 불식해야 할 단계에 와 있다’고 가르친 1974년식의 국정 국사교과서 체제로 돌아갈 순 없다"면서 "박 대통령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여도 정권이 교체되면 교과서 내용이 달라지거나 발행 체제가 다시 검정으로 바뀔 수 있다. 애국심 고양도 중요하지만 한 정권이 역사 교과서의 집필을 좌지우지하는 체제를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박 대통령에게 국정화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중앙일보>도 사설 '역사 교과서 편향, 국정 아닌 심의 강화로 바로잡자'를 통해 "우리는 누누이 정치권의 역사 교과서 개입을 경계해 왔다. 정치가 역사를 주무르면 정사(正史)가 정사(政史)가 되고, 결국 5년마다 교과서를 바꾸게 돼 사실에 근거한 균형감 있는 교과서를 만들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라면서 "세계 10대 경제 강국인 우리가 역사해석의 권리를 국가가 독점하는 국정으로 회귀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격(國格)에도, 다양성·창의성·개방성이 생명인 글로벌시대의 흐름에도 맞지 않는다. 대다수 국민과 역사학자·교사들이 국정화를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국정화 강행시 국격 추락을 우려했다.
사설은 또한 "만일 당정이 국정화를 강행하면 교육부는 1년 안에 새 교과서를 만들어 2017년 2월까지 공급해야 한다. 졸속·부실 콘텐트가 될 게 뻔하다. 미국·유럽 등은 5~10년에 걸쳐 만든다"면서 "시대착오적인 시도를 접고 학자들이 양질의 교과서를 만들도록 힘을 모아줘야 한다. 좌우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학자를 검정위원으로 엄선해 심의도 강화해야 한다"며 거듭 국정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설은 "기존 8종의 검정 교과서는 심의과정이 엉성해 편향성과 오류를 걸러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최고의 학자를 필진으로 모셔 논문보다 값진 연구 성과로 인정해줘야 한다. 그래야 문제점을 시정하고 수준 높고 균형 잡힌 교과서를 만들 수 있다"면서 "국정화는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조선일보>는 <동아><중앙>과는 달리 국정교과서가 졸속이 돼서는 안된다며 '완벽한 국정교과서'를 주문했다.
<조선>은 사설 '한국사 교과서 國定化, 정말 최고 품질 자신할 수 있나'를 통해 "현대사 연구가 특정 사관(史觀)에 치우친 세력의 손에 잡혀 있는 현실에서 검정 교과서 체제는 이들의 비뚤어진 대한민국관(觀)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통로가 되고 말았다"면서 "국정화가 대안으로 떠오른 데는 이런 사정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이어 "그러나 모든 것이 자유화·개방화돼가는 시대에 교육용 역사 편찬을 정부가 도맡겠다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만약 국정 교과서로 가야 한다면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국정'을 빌미로 역사 교과서를 고쳐 쓰겠다는 말이 나올 여지가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필진 구성부터 집필 방향 설정, 구체적인 사실(史實) 하나하나에 대한 해석에 이르는 논란을 소화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완벽한 국정교과서'를 주문했다.
<동아일보>는 8일자 사설 '靑, 한국사교과서 ‘날림 검정’ 알고나 국정화 추진하는가'를 통해 "박 대통령이 지난해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사실 오류와 이념적 편향성 논란이 있어선 안 된다'고 한 말을 뜯어보면, 오류와 편향성이 있는 교과서를 통과시킨 검정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검정제부터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 할 일이지 국정화 전환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진단과 처방이 잘못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이어 "10월유신에 대해 ‘우리는 한국적 민주주의를 정립하고 사회의 비능률과 비생산적 요소를 불식해야 할 단계에 와 있다’고 가르친 1974년식의 국정 국사교과서 체제로 돌아갈 순 없다"면서 "박 대통령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여도 정권이 교체되면 교과서 내용이 달라지거나 발행 체제가 다시 검정으로 바뀔 수 있다. 애국심 고양도 중요하지만 한 정권이 역사 교과서의 집필을 좌지우지하는 체제를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박 대통령에게 국정화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중앙일보>도 사설 '역사 교과서 편향, 국정 아닌 심의 강화로 바로잡자'를 통해 "우리는 누누이 정치권의 역사 교과서 개입을 경계해 왔다. 정치가 역사를 주무르면 정사(正史)가 정사(政史)가 되고, 결국 5년마다 교과서를 바꾸게 돼 사실에 근거한 균형감 있는 교과서를 만들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라면서 "세계 10대 경제 강국인 우리가 역사해석의 권리를 국가가 독점하는 국정으로 회귀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격(國格)에도, 다양성·창의성·개방성이 생명인 글로벌시대의 흐름에도 맞지 않는다. 대다수 국민과 역사학자·교사들이 국정화를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국정화 강행시 국격 추락을 우려했다.
사설은 또한 "만일 당정이 국정화를 강행하면 교육부는 1년 안에 새 교과서를 만들어 2017년 2월까지 공급해야 한다. 졸속·부실 콘텐트가 될 게 뻔하다. 미국·유럽 등은 5~10년에 걸쳐 만든다"면서 "시대착오적인 시도를 접고 학자들이 양질의 교과서를 만들도록 힘을 모아줘야 한다. 좌우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학자를 검정위원으로 엄선해 심의도 강화해야 한다"며 거듭 국정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설은 "기존 8종의 검정 교과서는 심의과정이 엉성해 편향성과 오류를 걸러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최고의 학자를 필진으로 모셔 논문보다 값진 연구 성과로 인정해줘야 한다. 그래야 문제점을 시정하고 수준 높고 균형 잡힌 교과서를 만들 수 있다"면서 "국정화는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조선일보>는 <동아><중앙>과는 달리 국정교과서가 졸속이 돼서는 안된다며 '완벽한 국정교과서'를 주문했다.
<조선>은 사설 '한국사 교과서 國定化, 정말 최고 품질 자신할 수 있나'를 통해 "현대사 연구가 특정 사관(史觀)에 치우친 세력의 손에 잡혀 있는 현실에서 검정 교과서 체제는 이들의 비뚤어진 대한민국관(觀)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통로가 되고 말았다"면서 "국정화가 대안으로 떠오른 데는 이런 사정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이어 "그러나 모든 것이 자유화·개방화돼가는 시대에 교육용 역사 편찬을 정부가 도맡겠다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만약 국정 교과서로 가야 한다면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국정'을 빌미로 역사 교과서를 고쳐 쓰겠다는 말이 나올 여지가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필진 구성부터 집필 방향 설정, 구체적인 사실(史實) 하나하나에 대한 해석에 이르는 논란을 소화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완벽한 국정교과서'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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