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적십자회비는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적 구호활동과 취약계층 지원,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사업 등의 그 재원으로 쓰입니다. 그렇지만 적십자 회비 납부는 의무는 아닙니다.
하지만 장관을 포함한 공직자 인사청문회 때 회비를 안 낸 경우에 도덕적 질타를 받고는 하지요, 그리고 한결같이 꼭 내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과연 그 약속은 지키고 있을까요?
한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북관계를 책임지고 있는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지난 3월 인사청문회 때 적십자 회비 문제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지난 3월 인사청문회 : 지난 5년간 한 푼도 안 냈어요. 남북 관계, 통일 문제를 이끌어갈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좋은 모양 새 아니라는 점은 인정하시지요?]
[홍용표/통일부장관 : 네, 인정합니다. 앞으로는 꼭 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장관이 된 이후에도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 장관 측은 바쁘다 보니 챙기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바로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현 정부 인사청문회 대상자 69명의 적십자회비 납부 명세를 정리해 봤더니, 최근 5년 동안 한 차례도 내지 않은 사람이 13명이나 됐습니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고위공직에 취임하고 나서도 내지 않는 의식의 뿌리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정부가 지침을 만들어서 고위공직자의 납부를 의무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적십자 회비를 내지 않고 있다가 장관에 지명된 뒤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설정한 납부권장 기준 회비는 한 사람당 일 년에 9천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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