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후반기를 이끌어가는 국무위원 19명 가운데 고려대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으로 불릴 정도로 고려대 출신이 정부 요직을 차지했던 때와 사뭇 다른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 1기 내각 당시 류길재 통일부 장관(정치외교학과)이 유일한 고려대 출신이었다. 류 장관 퇴임(2015년 3월) 이후 고려대 출신 국무위원의 맥이 끊겼다.
뉴스1이 9일 박근혜 정부의 내각 현황을 살핀 결과 국무위원 19인 중 서울대 출신이 9명(47%)으로 가장 많았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현웅 법무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 서울대법학과 출신만 5명이었다.
그다음 연세대 출신이 약 4명(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홍용표 통일부 장관·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한민구 국방부 장관)으로 많았다.
그 외에 성균관대(황교안 국무총리), 홍익대(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영남대(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한양대(윤성규 환경부 장관), 중앙대(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출신이 각각 1명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 때는 국무위원 중 2~3인은 고려대 출신이었다. 내각 1기 때는 2명(현인택 통일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2기 때는 3명(현인택 통일부 장관, 이귀남 법무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3기 때도 2명(현인택 통일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유지했다. 사정핵심이었던 한상대 검찰총장도 고려대 출신이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 정부가 고려대 출신 인사들을 의도적으로 요직에서 배제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문제는 특정 학교 출신 장관이 없다는 게 아니라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출신 대학인 서강대의 인력풀이 작다 보니 서강대 출신 인사 편중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며 "정권 초반 대거 기용했던 성균관대 출신 인사를 지금은 서울대 출신 장관들로 대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 정부는 이명박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구·경북 등 특정 지역에 편중된 인사를 하고 있어 문제"라며 "모든 지역과 학교 출신 인사를 골고루 쓰지는 못하더라도 한쪽에 편중된 인사는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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