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평의회 의장 쿠데타 후 유럽 고위인사로는 터키 첫 방문
"쿠데타 배후세력과 비밀조직에 대처 필요"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쿠데타 진압 후 배후세력 척결작업에 줄곧 우려를 표명한 유럽이 수위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투르뵤른 야글란드 유럽평의회(CoE) 의장은 3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메블류트 차부숄루 터키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쿠데타 시도 후 터키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유럽의 이해가 너무 부족했다"고 밝혔다.
야글란드 의장은 "터키는 매우 중요한 유럽국가"라면서 "터키가 이 과정을 잘 거치도록 전 대륙이 할 수 있는 바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위해 설립된 유럽평의회 의장의 이런 발언은 그간 유럽평의회나 유럽 지도자들의 우려 표명과는 차이가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유럽평의회의 닐스 무이니엑스 인권위원장은 구금기간 연장 등 터키의 국가비상사태 조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러한 유럽의 반응에 대해 각종 연설과 인터뷰에서 "우리 친구들이라 생각한 이들이 쿠데타군의 편을 든다"거나 "쿠데타 이후 터키를 찾아 위로하는 서방 고위인사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화가 났다"고 했다.
쿠데타 이후 유럽 고위관계자로서는 처음 터키를 찾은 야글란드 의장의 이날 발언은 난민문제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 등을 고려해 서방이 터키와 갈등을 풀기 위해 수위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야글란드 의장은 또 "터키가 쿠데타 배후세력과 국가기관 내 비밀조직에 대항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그 과정이 유럽 법률과 유럽인권협약, 인권재판소의 판례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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