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성주 군민들로부터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8.27 전당대회와 맞물리면서 당내에서 사드 반대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권 더민주 의원은 4일 사드대책회의에서 “(성주에 방문해) 지역민들의 의견을 뜨거운 마음으로 들었다. 그분들이 얼마나 절박한 심정으로 22일째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는가를 생생히 목격했다”며 “성주군민들이 하는 이야기는 하나로 집약된다. 이 문제는 성주군민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모두의 문제이니 정치권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더민주에 대해 제1당으로서 지난 총선에서 민심을 듬뿍받은 정당으로서 사드 문제에 대해 책임있게 행동해달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당론 정해줄 것, 그리고 개별의원들이 오는 것도 좋지만 당의 책임있는 쪽에서 성주를 방문해주길 간절히 바란다”며 “이런 성주군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논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날인 3일 더민주의 이상민, 안민석, 손혜원, 소병훈, 박주민, 표창원, 김현권, 김한정 의원과 김홍걸 전 더민주 통합위원장이 성주를 방문했다. 더민주 의원들은 성산포대를 방문한 뒤 군청 대강당을 들러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와 군민 250여 명과 면담했고, 저녁에 열린 촛불집회에도 참석했다.
성주 군민들은 성주군청 간담회 자리에서 피켓을 들고 더민주의 사드 반대 당론 채택을 요구했다. 성주 군민들은 ‘정의당도 국민의당도 사드 반대,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어디?’ ‘더불어 사드 철회, 더불어 평화 촉구’, ‘더불어 가고 싶음 사드 철회 앞장서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 22번째 성주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더민주 소속 의원들이 가발을 쓰고 공연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
주민들은 “왜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지 못하냐”고 질의했다. 표창원 의원은 “더민주가 그동안 사드 배치 반대를 제대로 못 하고 겁쟁이가 돼 있었다. 청문회를 열어 국방부가 잘못한 것에 대해 철저하게 따지겠다”고 말했다. 소병훈 의원 역시 “의원총회를 거치고 사드 반대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아지면 현재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은 당의 모습도 바뀌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8.27 전당대회와 맞물리면서 더민주가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결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당대표 후보 중 송영길, 추미애, 김상곤 후보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반면 이종걸 후보는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편 우상호 원내대표는 4일 사드 대책회의에서 “각 당이 경쟁하듯이 나누어서 성주를 방문하고 각각 대책 내놓을 때가 아니라 국회차원에서 논의를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회 내 사드 특위 설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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