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어 논란을 일으킨 청소년 기독교 선교단체 라이즈업무브먼트 전 대표 이동현 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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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5일 오후 2시 28분]
"한 목사만 드러난 것뿐이고, 이동현 목사만 주목을 받은 것뿐입니다. 한 사람만 처벌하고 생매장해서는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 사회가, 교회 제도가, 잘못된 문화와 인식이 성도들뿐 아니라 성직자들까지도 성범죄에서 보호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어 논란을 일으킨 청소년 기독교 선교단체 라이즈업무브먼트 전 대표 이동현 목사에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 A씨가 지난 4일 <뉴스앤조이>에 자신의 심경을 밝힌 편지를 보냈다(관련 기사 : 이동현 목사 피해자 A가 드리는 편지).
이어 "형사 처벌은 제 개인의 보복만을 위한 길이지만 문제 해결 및 대책 방안을 만드는 것은 이 사회 모두를 위한 길이기에 모두에게 부탁드리려 글재주가 뛰어나지 않은 제가 이렇게 부탁의 글을 쓴다"고 밝혔다.
A씨는 "성직자 성 관련 스캔들, 성범죄, 성추행 문제가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뿐이겠냐, 대한민국뿐이겠냐"고 되물으며 "치료받는 과정에서 저와 비슷한 사례, 더한 경우를 보고 들었다"고 밝혔다.
"한 사람만 처벌하고 생매장해서는 궁극적으로 문제 해결할 수 없다"는 A씨는 ▲ 전국 학교에서, 교회학교에서, 학원에서 그리고 어린이, 청소년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모든 기관에서 미성년자와 성인과의 위계 관계, 위력 관계에 대한 개념 교육과 학생, 교사 양쪽에 철저하게 의무화시킬 것 ▲ 대한민국 모든 신학대학교와 가톨릭, 불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 지도자 양성 학교에서 학교 규정으로 위계 관계 대한 의식과 성범죄 의식 교육을 잘 정리된 커리큘럼으로 만들어 졸업 필수과목으로 교육할 것 ▲ 한 인간일 뿐인 종교 지도자에게 절대 권력을 주지 말 것 ▲ 성경을 왜곡하여 여성 차별적 사상을 성도들에게 가르친다면 교회 위원회가 신고를 받아 제어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 것 등을 요구했다.
또 "제 경험을 바탕으로 성직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규율들"이라며 '빈방에 문을 닫아 놓고 성도와 단둘이 있지 않는다', '목회자는 절대로 성도에게, 특히 이성에게 안마를 요구하면 안 된다', '목회자는 성도의 허벅지에 함부로 손을 올리지 않고, 끌어안지 않는다. 특히 청소년 이성을 귀엽고 기특하다면서 정면으로 꼭 안거나 쓰다듬어서는 안 된다' 는 등 총 12가지 규칙을 제시했다.
▲ 라이즈업무브먼트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동현 목사의 사과문. | |
ⓒ 라이즈업무브먼트 |
A씨는 "이동현 목사 같은 경우 저에게 하나님께서 남성을 더 공격적이고 정복욕이 강하도록 창조하셨기 때문에 성적인 욕구가 강하며 실수하기도 쉽고, 또 실수해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원리를 가르쳤고, 여자는 소극적인 성향으로 창조되어 성적인 죄를 범하게 되면 큰일이 난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하며 이는 "성경이 아닌 남성 지배 논리"라고 정리했다.
이어 목회자들에게 여성 차별적인 발언을 듣거나, 결혼생활을 하며 구타를 당해도 남편을 용서하라고 설교한 사례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문화 속에 들어온 남녀 성 역할에 대한 생각을 기독교 사상과 접목해 하나님이 여성을 차별한다는 잘못된 설교를 교회 내에서 하지 않도록 신학교와 교회 위원회들이 막아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비슷한 피해를 입었지만 두려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여성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외롭더라도 포기하지 말라, 제가 당신의 아픔을 이해한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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