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모차트에서 진료시간을 확인하려고 한 것인데 그야말로 고구마를 캐다가 무령왕릉을 발견한 것입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시술과 관련해 모종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성형외과에 대한 국정조사 현장조사를 네티즌들에게 보고했다.
이날 현장조사에선 세월호 참사 당일 차트에 사용된 김 원장의 필적과 비슷한 시기 작성된 차트 필적이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새벽 손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소개한다. 그 어떤 기사보다 현장감과 박진감이 넘친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시술과 관련해 모종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성형외과에 대한 국정조사 현장조사를 네티즌들에게 보고했다.
이날 현장조사에선 세월호 참사 당일 차트에 사용된 김 원장의 필적과 비슷한 시기 작성된 차트 필적이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새벽 손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소개한다. 그 어떤 기사보다 현장감과 박진감이 넘친다.
김영재성형외과에 다녀온 국정조사 현장조사에 대해서 보고드립니다.
병원에 도착한 것은 11시 반 경이었습니다. 최순실, 재벌, 유명연예인들이 다닌다는 병원치고 매우 협소했습니다.
기자들과 국조위원들 17명이 빼곡히 앉으니 보좌관들은 서 있을 수도 없을 정도로 좁았습니다.
현장조사가 원래 그렇듯 한 의원당 2~3분 정도 간단한 질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2014년 4월 16일 오전, 김 원장 장모의 시술만 파려고 작정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제보해 주신 PRP시술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환자가 도착해서 침대에 눕고 혈관 찾아 채혈하는 데 10분, 원심분리에 10분, 통상 PRP는 프로포폴이 필요치 않다지만 굳이 김원장이 장모에게 처방했다는 프로포폴 맞고 허리, 무릎 통증 주사 놓고 마취 깨는데 10~15분. 최소 30분은 소요되는 장모 치료시간을 꼼꼼히 물었습니다.
환자, 간호사, 실장, 김원장이 몇시에 병원에 도착했는지 물었지만 다들 오락가락합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더 캐고 들었습니다.
어디에 PRP를 놨는냐고 물었더니 무릎, 고관절이라고 합니다. 김 원장이 답변하자마자 실시간 방송을 보던 시청자가 바로 제보를 보내왔습니다. 고관절에 PRP 주사 놓으려면 초음파기계를 써야 하는데 초음파 기계 있냐고 질의하라고 했습니다.
바로 물었더니 초음파는 없고 고관절이 아니라 고관절 근처에 굵은 바늘로 주사를 놓는다고 얼버무립니다. 다시 치료시간을 추궁해 들어갔더니 원장도 실장도 허둥지둥합니다.
뭔가 있다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차움, 청와대 스케줄이 있었지만 저는 거기 남겠다고 하고 장모님 차트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더민주는 안민석, 박영선의원 그리고 제가 남고, 정의당 윤소하의원, 그리고 국민의당에서는
의사 한 분을 대신 남겨두고 다들 청와대로 떠났습니다.
4월 16일, 그날 장모 차트를 받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요리조리 핑계를 대다가 마지못해 내놨습니다.
딱! 보는 순간! 싸인 등 중요한 부분 몇 곳 볼펜 농도가 다른 걸 눈치 챘고 차트에는 허리, 무릎 외에 피부미용시술을 받은 내역이 함께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곧바로 장모를 치료한 다른 날짜 차트를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직원 한 명이 차트를 가지러 간 새, 김 원장의 처제인 실장이 별안간 서류를 확 낚아채며
"특검 받을 거에요! 서류 못 보여 드려요!!"라고 외쳤습니다. 옆에 있던 김 원장은 상기된 얼굴에 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4장, 나흘 치 차트를 더 받았습니다. 3일의 진료시간은 오후 2시, 하루는 11시였습니다. 세월호 그날만 오전 9시 10분이었습니다. '김'과 같은 필체로 진한 볼펜 흔적입니다. 진료 차트 모두 보톡스, 콜라겐 등 피부미용이 주 진료였고 무릎이나 허벅지 치료가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세월호 그날 말고는 싸인 필체가 같습니다.
장모가 하필 골프약속 가야하는 사위를 아침에 불러 무릎주사와 함께 피부미용 시술 3가지를 받았다는 2014년 4월 16일, 하필 그날 차트.
저는 장모차트에서 진료시간을 확인하려고 한 것인데 그야말로 고구마를 캐다가 무령왕릉을 발견한 것입니다.
4선의원 박영선, 안민석의원이 빛나는 날이었습니다. 장모의 차트를 요청했고 오류를 발견해 낸 것은 저였지만 병원 직원들을 제압하며 급기야는 국검 검사들 까지 불러 들여 국조와 특검을 연결, 협업의 첫 사례를 만들어 낸 것은 4선의원들의 능력과 경험이었습니다.
긴장 속에서도 보람 있는 하루였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것은 11시 반 경이었습니다. 최순실, 재벌, 유명연예인들이 다닌다는 병원치고 매우 협소했습니다.
기자들과 국조위원들 17명이 빼곡히 앉으니 보좌관들은 서 있을 수도 없을 정도로 좁았습니다.
현장조사가 원래 그렇듯 한 의원당 2~3분 정도 간단한 질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2014년 4월 16일 오전, 김 원장 장모의 시술만 파려고 작정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제보해 주신 PRP시술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환자가 도착해서 침대에 눕고 혈관 찾아 채혈하는 데 10분, 원심분리에 10분, 통상 PRP는 프로포폴이 필요치 않다지만 굳이 김원장이 장모에게 처방했다는 프로포폴 맞고 허리, 무릎 통증 주사 놓고 마취 깨는데 10~15분. 최소 30분은 소요되는 장모 치료시간을 꼼꼼히 물었습니다.
환자, 간호사, 실장, 김원장이 몇시에 병원에 도착했는지 물었지만 다들 오락가락합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더 캐고 들었습니다.
어디에 PRP를 놨는냐고 물었더니 무릎, 고관절이라고 합니다. 김 원장이 답변하자마자 실시간 방송을 보던 시청자가 바로 제보를 보내왔습니다. 고관절에 PRP 주사 놓으려면 초음파기계를 써야 하는데 초음파 기계 있냐고 질의하라고 했습니다.
바로 물었더니 초음파는 없고 고관절이 아니라 고관절 근처에 굵은 바늘로 주사를 놓는다고 얼버무립니다. 다시 치료시간을 추궁해 들어갔더니 원장도 실장도 허둥지둥합니다.
뭔가 있다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차움, 청와대 스케줄이 있었지만 저는 거기 남겠다고 하고 장모님 차트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더민주는 안민석, 박영선의원 그리고 제가 남고, 정의당 윤소하의원, 그리고 국민의당에서는
의사 한 분을 대신 남겨두고 다들 청와대로 떠났습니다.
4월 16일, 그날 장모 차트를 받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요리조리 핑계를 대다가 마지못해 내놨습니다.
딱! 보는 순간! 싸인 등 중요한 부분 몇 곳 볼펜 농도가 다른 걸 눈치 챘고 차트에는 허리, 무릎 외에 피부미용시술을 받은 내역이 함께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곧바로 장모를 치료한 다른 날짜 차트를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직원 한 명이 차트를 가지러 간 새, 김 원장의 처제인 실장이 별안간 서류를 확 낚아채며
"특검 받을 거에요! 서류 못 보여 드려요!!"라고 외쳤습니다. 옆에 있던 김 원장은 상기된 얼굴에 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4장, 나흘 치 차트를 더 받았습니다. 3일의 진료시간은 오후 2시, 하루는 11시였습니다. 세월호 그날만 오전 9시 10분이었습니다. '김'과 같은 필체로 진한 볼펜 흔적입니다. 진료 차트 모두 보톡스, 콜라겐 등 피부미용이 주 진료였고 무릎이나 허벅지 치료가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세월호 그날 말고는 싸인 필체가 같습니다.
장모가 하필 골프약속 가야하는 사위를 아침에 불러 무릎주사와 함께 피부미용 시술 3가지를 받았다는 2014년 4월 16일, 하필 그날 차트.
저는 장모차트에서 진료시간을 확인하려고 한 것인데 그야말로 고구마를 캐다가 무령왕릉을 발견한 것입니다.
4선의원 박영선, 안민석의원이 빛나는 날이었습니다. 장모의 차트를 요청했고 오류를 발견해 낸 것은 저였지만 병원 직원들을 제압하며 급기야는 국검 검사들 까지 불러 들여 국조와 특검을 연결, 협업의 첫 사례를 만들어 낸 것은 4선의원들의 능력과 경험이었습니다.
긴장 속에서도 보람 있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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