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임명 일주일 전 박지만 EG회장을 만나 최순실과 정윤회씨를 경계하라는 충고를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비서실장으로 발령받기 일주일 전에 박지만 회장 측을 만나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정윤회씨와의 관계를 말했다”며 “박지만씨는 아버지(박정희) 추모 사업 관련 부분을 김기춘 실장이 맡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고 밝혔다.
박영선 의원은 만남 당시 동석했던 이에게 제보를 받은 내용이라며 당시 대화 내용이나 장소, 일시 등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박지만 회장이 누나(박근혜) 걱정을 해서 김기춘 전 실장을 따로 만난 걸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3차 최순실 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다만 박영선 의원은 지난 7일 2차 최순실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춘 전 실장에게 질의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박영선 의원은 “김기춘 전 실장이 너무 시치미를 뗐고, (청문회) 뒤에 가서 네티즌이 제보한 질문을 하면서 이 질문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의원은 “김기춘 전 실장이 아무리 법률가지만 최순실-정윤회씨의 존재를 비서실장으로서 (알았다고 하면) 법률적으로 책임이 무거워지는 부분이 있지만 고위급 관료를 여러 차례 지낸 분으로서 (행동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기춘 전 실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최순실-정윤회씨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증거가 나오자 “최순실씨를 모른다고 할 수 없게 됐다”고 슬쩍 한 발짝 물러났다. 김기춘 전 실장은 최순실씨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추천 받은 차은택 감독을 2014년 6~7월 공관에서 정성근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김종 문체부 2차관을 만났다.
박영선 의원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김기춘 전 실장은 2007년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후 청와대 입성 직전에도 최순실-정윤회씨의 비선실세 의혹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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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3954#csidx913ccba0960d02e9f18d9058a4c29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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