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만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의 표정은 환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3자회동 역제안과 대변인 배석문제로 벌였던 날선 신경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 대한 공감에다 덕담과 부드러운 농담까지 오갔다.
하지만 본회동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정반대로 변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 한중 FTA 비준안 등의 이번 정기국회 처리를 당부했다.
하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선 단호했다.
박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려는 노력이 정치적으로 변질돼 안타깝다“며
“국민통합을 위해 자랑스런 역사교과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통합을 위해 자랑스런 역사교과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왜 대통령이 국정화에 매달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하고 경제와 민생을 돌봐달라"고 촉구했다.
문 대표가 "국정교과서는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나서 "이제 그런 주장은 그만하라. 옳지 않다"고 맞섰다.
이에 문 대표가 교학사 교과서를 사례로 들자 김 대표는 "교학사는 국정이 아니다"라며 "집필 문제는 국사편찬위에 맡기라"고 공방을 벌였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한 토론 수준의 대화가 있었다”고 말해 첨예한 대립이 있었음을 미루어 짐작케 했다.
혹시나 기대를 걸었던 110분간의 회동은 역시나 빈손으로 끝났고 정국경색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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