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황교안 국무총리의 ‘일본 자위대 한반도 진출 허용’ 발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본 군대의 대한민국 영토 파병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고 정부의 입장인가”라면서 “그것이 아니라면 황 총리의 망언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역사의 시계바늘을 유신시대를 넘어 일제 강점기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친일독재 미화 1년짜리 교과서로 유신시대 회귀를 하더니 이것도 부족한지 일본 자위대 입국도 허용할 수 있다며 국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론을 분열시키는 친일교과서 국정화도 즉시 철회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친일을 미화하는 교육도, 일본 군대의 우리땅 진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더 나아가 “박근혜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 아니라 일본 아베 정부처럼 사고하고 행동한다면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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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확대간부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한편,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 여당은 이를 외면한 채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야당성을 회복하고 국정화 저지를 위한 보다 강력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MBC 이상호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죄를 요구한 문재인 대표를 향해 “사죄가 아니라 (박 대통령의) 퇴진이 정답”이라고 일갈했다.
이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 받으면 만족하겠냐”면서 “부정선거도 사과, 세월호 학살도 사과 받을 사안이었냐”고 지적했다.
이상호 기자는 또 “타협을 앞세우는 정치는 상대방의 놀림감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상대는 전쟁을 하자고 날뛰는데 이런 신사적 대응이 과연 누굴 위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백병이 넘는 의원 가운데 민생이 이 지경인데도 투쟁하다 수감된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는 건 무얼 의미하나”면서 “입으로는 야성 회복을 주창하고도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기자는 그러면서 “감옥 갈 각오로 제대로 싸워달라”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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