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새누리당 대표로 뽑힌 이정현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에서 박근혜와 나눴다는 대화 내용 가운데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당·정·청 일체화’이다.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언제나 ‘한 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활동의 자유와 생산적 경쟁이 보장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라면 그런 발언들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박근혜는 “당·정·청이 하나가 돼 오로지 국민만 보고 앞으로 나아갈 때, 국민의 삶도 지금보다 편해질 수 있고 나라도 튼튼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이정현은 이렇게 ‘화답’했다. “저희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해서 저희 여당은 어쨌든 우리 대통령님이 이끄시는 이 정부가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아까 말씀을 하셨지만 당·정·청이 완전히 하나, 일체가 되고 동지가 돼서 정말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그러한 것들을 제대로 실천해 나가서 책임감 있게 집권 세력, 여권 세력의 일원으로 책무를 꼭 할 것을 다짐을 드립니다.”
그런 새누리당 새 대표를 상대로 박근혜는 오로지 ‘진박’의 시각으로 ‘다짐’과 ‘당부’를 한 것이다. 일부 언론이 이정현 당 대표 선출 직후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크게 뽑았듯이 새누리당은 ‘도로 친박당’이 되고 말았다. 지난 4·13 총선에서 민심이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는 뜻으로 만들어준 여소야대 체제가 박근혜와 이정현에게는 없던 일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정현이 새누리당 안의 김무성이나 유승민 등 ‘반박’을 향해 ‘당·정·청 일체화’를 외친다고 해도 두 사람과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이 임기가 18개월밖에 남지 않은 박근혜와 고분고분하게 화합할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이다. 박근혜 정권 42개월 동안 정치, 경제, 민생은 물론이고 남북관계도 파탄 상태에 빠져버렸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버렸다. 특히 최근의 ‘사드 성주 배치’를 둘러싸고 거세게 일고 있는 박근혜 비판은 물론이고 일각에서 터져나오는 ‘탄핵론’은 뜬구름 잡는 듯한 ‘당·정·청 일체화론’으로는 도저히 가라앉힐 수 없는 문제이다. ※ 이 글은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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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12, 2016
박근혜와 이정현, ‘전체주의 국가’를 원하는가 이정현, 뜬구름 잡는 ‘당·정·청 일체화론’으로 ‘박근혜 탄핵론’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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