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예상 밖의 파란을 일으킨 김상곤 후보가 8일 "당대표가 되면 호남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유력 정치인이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겠다. (광주 출신의) 내가 성장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예상 밖의 파란을 일으킨 김상곤 후보가 8일 "당대표가 되면 호남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유력 정치인이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겠다. (광주 출신의) 내가 성장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총선과 관련해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야권의 내년 대선 승리는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선 우리 당이 호남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은 후보 중심, 캠프 중심으로 치러져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대표가 되면 국가전략위원회를 만들어 국가 경영전략과 시행프로그램을 만들겠다. 대선 6개월 전 후보경선이 마무리되면 경선 후보들을 포함해 당의 모든 역량을 모은 예비내각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후보는 이종걸·추미애 후보에 대해 "의정활동을 오래 했고 여러 성과도 냈지만 '낡은 정치'의 잔재를 가지고 있다"며 "그들에게는 그동안의 갈등과 분열정치의 책임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6일 당원모임 토론회에서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들 절대 다수가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 당대표는 이를 존중하고 끌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하면서도 "탄핵이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선을 그었다.
7일 논란이 됐던 '예비경선 1위' 트위터에 대해서는 "전담팀에서 올린 메시지였지만, 부적절했다"며 "예비경선 득표수는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방법이 있다면 공개해도 괜찮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많은 분들의 예상을 깨고 예비경선을 통과했는데, 본선 경쟁력은 어떻다고 보나? 주요 지지층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결과에) 나도 많이 놀랐다. 지난해 혁신위를 하면서 작업하며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정말 소중했다는 걸 느꼈다. 지역위원장,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광역의회 의장, 고문들이 예비경선 투표에 참여했는데 대부분 지난해 혁신위 과정에서 만나고 토론했던 분들이다. 그분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사실 컷오프 통과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본선에서도 평당원으로서 많은 분들의 지지를 받아 선거혁명을 한다면 전당대회를 잔치로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경선 통과를 넘어 득표 1위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평당원의 혁명으로 정권교체를 꼭 이루겠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가 예비경선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전당대회 시행세칙에 위배될 여지가 있다며 삭제했다. 본인이 직접 올린 건가?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총선과 관련해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야권의 내년 대선 승리는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선 우리 당이 호남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은 후보 중심, 캠프 중심으로 치러져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대표가 되면 국가전략위원회를 만들어 국가 경영전략과 시행프로그램을 만들겠다. 대선 6개월 전 후보경선이 마무리되면 경선 후보들을 포함해 당의 모든 역량을 모은 예비내각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후보는 이종걸·추미애 후보에 대해 "의정활동을 오래 했고 여러 성과도 냈지만 '낡은 정치'의 잔재를 가지고 있다"며 "그들에게는 그동안의 갈등과 분열정치의 책임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6일 당원모임 토론회에서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들 절대 다수가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 당대표는 이를 존중하고 끌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하면서도 "탄핵이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선을 그었다.
7일 논란이 됐던 '예비경선 1위' 트위터에 대해서는 "전담팀에서 올린 메시지였지만, 부적절했다"며 "예비경선 득표수는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방법이 있다면 공개해도 괜찮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많은 분들의 예상을 깨고 예비경선을 통과했는데, 본선 경쟁력은 어떻다고 보나? 주요 지지층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결과에) 나도 많이 놀랐다. 지난해 혁신위를 하면서 작업하며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정말 소중했다는 걸 느꼈다. 지역위원장,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광역의회 의장, 고문들이 예비경선 투표에 참여했는데 대부분 지난해 혁신위 과정에서 만나고 토론했던 분들이다. 그분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사실 컷오프 통과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본선에서도 평당원으로서 많은 분들의 지지를 받아 선거혁명을 한다면 전당대회를 잔치로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경선 통과를 넘어 득표 1위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평당원의 혁명으로 정권교체를 꼭 이루겠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가 예비경선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전당대회 시행세칙에 위배될 여지가 있다며 삭제했다. 본인이 직접 올린 건가?
김상곤 후보는... |
- 1949년 광주 출생 - 1968년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 1975년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 - 1995~1997년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의장 - 2009~2014년 14·15대 경기도교육감 -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 |
"트위터는 직접 올리는 것도 있고, 전담팀에서 작업하는 것도 있는데 해당 메시지의 경우는 팀에서 올렸다. 오버했고, 부적절했다. 다른 할 말이 없다. 당규에 (그런 내용은) 공표하지 않도록 돼 있다.
그것과 관련해 추미애 후보 쪽에서 득표와 순위를 공개하라는 성명을 냈다. 추 의원 측에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방법이 있다면 공개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 혁신위원장 임기 종료 후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곧바로 당대표 나온 것에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총선 당시 출마요구를 받았는데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혁신위원장 시절에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더 고민하지는 않았다. 다만 당에서 나가라는 명령이 있다면 검토해 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당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고, 불출마 선언을 지킬 수 있게 해줘서 김종인 비대위에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은 우리 당이 혁신하고 지역과 계층에서 외연을 확장해야 할 시점이다. 그걸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 나갈 당을 만들어야 한다. 총선에는 불출마했지만, 이를 위해 전당대회는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추미애, 송영길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으로는 부족했다. 그런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민해 결론을 내렸다. 평당원이 당대표에 도전하는 건 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평당원이 당대표가 됨으로서 여의도 정치에서 확장된 국민정당, 자치분권정당, 생활정당으로 만들 수 있다."
- 지난해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했지만, 그것만으로 혁신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나?
"(출마 배경에는) 그런 면도 있다. 혁신안이 당헌당규에 반영된 것은 당의 기본 체질을 바꾸는 1차 혁신이었다면, 이제는 대선 승리를 위해 다시 한 번 당이 바뀌어야 한다. 그걸 제대로 하기 위해서 나서야 한다는 판단도 있었다."
그것과 관련해 추미애 후보 쪽에서 득표와 순위를 공개하라는 성명을 냈다. 추 의원 측에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방법이 있다면 공개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 혁신위원장 임기 종료 후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곧바로 당대표 나온 것에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총선 당시 출마요구를 받았는데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혁신위원장 시절에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더 고민하지는 않았다. 다만 당에서 나가라는 명령이 있다면 검토해 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당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고, 불출마 선언을 지킬 수 있게 해줘서 김종인 비대위에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은 우리 당이 혁신하고 지역과 계층에서 외연을 확장해야 할 시점이다. 그걸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 나갈 당을 만들어야 한다. 총선에는 불출마했지만, 이를 위해 전당대회는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추미애, 송영길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으로는 부족했다. 그런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민해 결론을 내렸다. 평당원이 당대표에 도전하는 건 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평당원이 당대표가 됨으로서 여의도 정치에서 확장된 국민정당, 자치분권정당, 생활정당으로 만들 수 있다."
- 지난해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했지만, 그것만으로 혁신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나?
"(출마 배경에는) 그런 면도 있다. 혁신안이 당헌당규에 반영된 것은 당의 기본 체질을 바꾸는 1차 혁신이었다면, 이제는 대선 승리를 위해 다시 한 번 당이 바뀌어야 한다. 그걸 제대로 하기 위해서 나서야 한다는 판단도 있었다."
김상곤 후보는 "지난 대선은 후보 중심, 캠프 중심으로 치러져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대표가 되면 국가전략위원회를 만들어 국가 경영전략과 시행프로그램을 만들겠다. 대선 6개월 전 후보경선이 마무리되면 경선 후보들을 포함해 당의 모든 역량을 모은 예비내각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남소연
- 추미애·이종걸 후보가 아닌 본인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두 후보는 의정활동을 오래 했고, 여러 성과도 냈다. 그건 강점이며 약점이다. 두 후보는 계파정치와 같은 '낡은 정치'에 영향을 받았다. 또 여전히 낡은 정치의 잔재를 가지고 있다. 본인들이 제시하는 것처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경선을 추진할 수 있겠나 의문이 든다. 그들에게는 그동안의 갈등과 분열정치의 책임이 아직 남아 있다."
-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했지만 혁신위가 끝난 뒤 일부 당헌당규가 개정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총선 공천에는 몇 점 정도를 줄 수 있겠나?
"점수를 주는 건 부적절 하지만, 광주와 호남 공천에서는 상당한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당대표의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 얼마나 의미 있었는지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당대표의 권한 행사는 일정 정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정무적'이라는 말로, 순전히 주관적으로만 판단하는 건 문제가 있다. 의사결정기구의 의견을 수렴해서 판단해야 한다. 그걸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 작년 계파 문제 해소책으로 내놓은 혁신안에 따라 당대표 경선과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는 부문별 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 선거가 함께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전히 이른바 '친노친문' 표심이 거론된다. 제도 개선만으로 계파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게 아닌가?
"아니다. 이번 선거 방식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당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시도당위원장은) 예전에는 소수의 의원들이 대세에 따라 정하거나 나눠 갖는 자리였다. 이번에는 국회의원뿐 아니라 원외 인사들의 출마도 많아졌고, 경쟁도 치열하다. 당내 민주주의가 활성화된 것이다. 또 정당 내에서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정파적 흐름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계파주의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혁신안 시행 과정에서 계파주의 활동은 상당부분 해소됐고, 엷어졌다. 지금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계파주의로 접근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추미애의 2004년 '탄핵' 오류 완전히 씻기는 어려워"
"두 후보는 의정활동을 오래 했고, 여러 성과도 냈다. 그건 강점이며 약점이다. 두 후보는 계파정치와 같은 '낡은 정치'에 영향을 받았다. 또 여전히 낡은 정치의 잔재를 가지고 있다. 본인들이 제시하는 것처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경선을 추진할 수 있겠나 의문이 든다. 그들에게는 그동안의 갈등과 분열정치의 책임이 아직 남아 있다."
-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했지만 혁신위가 끝난 뒤 일부 당헌당규가 개정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총선 공천에는 몇 점 정도를 줄 수 있겠나?
"점수를 주는 건 부적절 하지만, 광주와 호남 공천에서는 상당한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당대표의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 얼마나 의미 있었는지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당대표의 권한 행사는 일정 정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정무적'이라는 말로, 순전히 주관적으로만 판단하는 건 문제가 있다. 의사결정기구의 의견을 수렴해서 판단해야 한다. 그걸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 작년 계파 문제 해소책으로 내놓은 혁신안에 따라 당대표 경선과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는 부문별 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 선거가 함께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전히 이른바 '친노친문' 표심이 거론된다. 제도 개선만으로 계파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게 아닌가?
"아니다. 이번 선거 방식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당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시도당위원장은) 예전에는 소수의 의원들이 대세에 따라 정하거나 나눠 갖는 자리였다. 이번에는 국회의원뿐 아니라 원외 인사들의 출마도 많아졌고, 경쟁도 치열하다. 당내 민주주의가 활성화된 것이다. 또 정당 내에서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정파적 흐름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계파주의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혁신안 시행 과정에서 계파주의 활동은 상당부분 해소됐고, 엷어졌다. 지금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계파주의로 접근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추미애의 2004년 '탄핵' 오류 완전히 씻기는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로 나선 김상곤 후보의 상의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잊지않기 위한 노란리본이 달려 있다. 8일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김 후보의 상의가 의자에 둘러져 있다. ⓒ 남소연
- 최근 당원모임 주최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이 계속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다면 탄핵 주장도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당론이 결정되면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꺼낸 이유는 무엇인가?
"실제로 여러 곳에서 대통령 탄핵 이야기가 제기돼 왔다. 그날 토론회에서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와 관련한 질문이 있었는데 '청와대가 그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위를 국민이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이어서 탄핵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이 나왔고, 헌법에 규정된 대로 국민들 절대 다수가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 당에서 그 의견을 받아 당대표는 이를 존중하고 끌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 박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1년 반 정도 남은 시기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을까?
"실제로 탄핵이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봐야한다."
- 2004년 '노무현탄핵에반대하는전국교수모임'에 참여했다. 반면, 추미애 후보는 국회에서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고, 그 후로는 당시 행동에 대해 공개적인 반성을 여러 차례 했다. 아직도 정치적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인은 오류와 실수를 범하면 그것을 완전히 씻어내기 어렵다. 추 의원이 여러 차례 사과한 것은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거 그 오류가 얼마나 씻길 것인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 앞서 지난 총선에서 호남 공천의 문제를 지적했다. 호남의 민심을 회복할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내년 대선 승리는 어렵다. 우선 호남의 정신을 우리가 계승한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 그동안 지역주의와 기득권에 안주해 온 호남 정치인들을 향한 실망감이 컸다. 호남에서 호남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유력 정치인이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 내년이 당장 대선인데 호남에서 갑자기 정치유망주가 나올 수 있겠나?
"당장 내년 대선에서 호남을 대표해 누가 나가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금부터 큰 정치인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 나 역시 광주 출신으로 호남정신을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다. 내가 성장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 내년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두 가지 예상이 있다. 하나는 유력 주자들이 격렬하게 경쟁해서 흥행이 되는 경선과 반대로 경선과정에서 한 후보가 우세를 가져가면서 안정된 이미지로 가는 방법이다.
"당대표의 역할은 대선 후보들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에 있다. 후보들의 정책역량이 경선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세론이냐, 경쟁이냐는 당대표가 선언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룰을 정하고 판을 펼치면 그 안에서 경쟁의 흐름이 만들어 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엎치락뒤치락 할 수 있겠지만, 어떤 판을 만들겠다고 인위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
"지난 대선은 캠프 중심, 당대표 되면 '국가전략위원회' 만들겠다"
"실제로 여러 곳에서 대통령 탄핵 이야기가 제기돼 왔다. 그날 토론회에서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와 관련한 질문이 있었는데 '청와대가 그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위를 국민이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이어서 탄핵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이 나왔고, 헌법에 규정된 대로 국민들 절대 다수가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 당에서 그 의견을 받아 당대표는 이를 존중하고 끌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 박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1년 반 정도 남은 시기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을까?
"실제로 탄핵이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봐야한다."
- 2004년 '노무현탄핵에반대하는전국교수모임'에 참여했다. 반면, 추미애 후보는 국회에서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고, 그 후로는 당시 행동에 대해 공개적인 반성을 여러 차례 했다. 아직도 정치적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인은 오류와 실수를 범하면 그것을 완전히 씻어내기 어렵다. 추 의원이 여러 차례 사과한 것은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거 그 오류가 얼마나 씻길 것인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 앞서 지난 총선에서 호남 공천의 문제를 지적했다. 호남의 민심을 회복할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내년 대선 승리는 어렵다. 우선 호남의 정신을 우리가 계승한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 그동안 지역주의와 기득권에 안주해 온 호남 정치인들을 향한 실망감이 컸다. 호남에서 호남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유력 정치인이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 내년이 당장 대선인데 호남에서 갑자기 정치유망주가 나올 수 있겠나?
"당장 내년 대선에서 호남을 대표해 누가 나가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금부터 큰 정치인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 나 역시 광주 출신으로 호남정신을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다. 내가 성장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 내년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두 가지 예상이 있다. 하나는 유력 주자들이 격렬하게 경쟁해서 흥행이 되는 경선과 반대로 경선과정에서 한 후보가 우세를 가져가면서 안정된 이미지로 가는 방법이다.
"당대표의 역할은 대선 후보들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에 있다. 후보들의 정책역량이 경선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세론이냐, 경쟁이냐는 당대표가 선언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룰을 정하고 판을 펼치면 그 안에서 경쟁의 흐름이 만들어 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엎치락뒤치락 할 수 있겠지만, 어떤 판을 만들겠다고 인위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
"지난 대선은 캠프 중심, 당대표 되면 '국가전략위원회' 만들겠다"
김상곤 후보가 8일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마친후 외부일정을 위해 노란리본을 단 상의를 걸치고 있다.ⓒ 남소연
- 지난 2012년 대선에는 지도부가 총사퇴해 대선 후보가 지도부를 맡는 혼란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내년에는 안정적으로 갈 수 있겠나?
"이번 대선은 당이 중심이 되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 대선은 후보 중심, 캠프 중심으로 치렀다. 그러면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총력전을 펼쳐야 할 선거에서 힘이 떨어진다. 당대표가 되면 바로 국가전략위원회를 만들어 국가 경영전략과 시행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다. 집권하면 그것이 바로 시행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이었지만 사전준비가 치밀하지 못했다. 집권을 하지마자 변화 일으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후보가 결정되면 예비내각을 만들어 실제 정부를 사전에 준비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서는 후보 경선이 대선 최소 6개월 전에는 마무리 돼야 한다."
- 내년 대선 구도를 놓고 후보들 의견이 엇갈린다. 추미애 후보의 경우 3자 구도에서도 이길 수 있는 정당 만들겠다고 하고, 이종걸 후보는 야권통합으로 1:1구도를 주장한다. 김 후보의 생각은 어떤가?
"후보 단일화와 통합까지 열어놓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일단은 야권의 강력한 공조와 연대부터 추진 돼야 한다. 벌써부터 통합을 이야기하는 건 부도수표가 될 수 있고, 3자구도로 가겠다고 언급하는 것 역시 국민들에게 우려를 줄 수 있다고 본다."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연정론'을 말하면서 노골적으로 '호남 몫'의 경제부처 장관 몇 자리 은행장자리와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DJP연합의 JP입장에서 야권연대를 해보겠다고 하는데, 그런 것까지 협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모든 걸 열어놓고 협의해 가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 김종인 대표의 7개월 비대위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나? 최근에는 김 대표가 추미애 후보와 김상곤 후보를 "문재인의 대리인"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계파구도에서 나온 발상이다. 하지만 여러 언론에서 나를 '친문재인 인사'로 분류하는데, '문재인 대리인'이라고 말하는 건 가벼운 언사다. 우리 당은 지난해 엄청난 계파주의 갈등과 분열을 겪었기 때문에 당원들은 그것을 경계하는 기본자세가 생겼다. 김종인 대표를 모셔오고도 그런 갈등이 표출되지 않도록 조심했다. 김 대표도 리더십을 가지고 당을 안정시키고 여러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그런 계파주의 사고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추미애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면서 본선에서 이종걸 후보가 유리해 질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사퇴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나중에 결국은 이 의원과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말도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다.
"평당원으로 선거혁명을 통해 내년 대선에서 집권을 하겠다는 취지로 나왔다. 누구와 단일화는 없다. 추 의원과 지지층이 겹친다고 말하는 건 계파구도 속에서 얘기하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어느 분은 나를 '친문재인'이라 하고, 어떤 분은 '친안철수'라고도 한다. 또 '친이종걸'이라는 말도 있고, '친김종인'이라는 말도 들었다. 내가 어느 계파에도 소속돼 있지 않다는 걸 반증한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 당의 유력한 후보들과도 오랫동안 소통해 왔다. 특정후보를 상정하고 있지 않다. 나를 어느 계파로 몰려는 것은 과거 계파주의적 사고에 불과하다. 그 생각을 벗어나 주셨으면 한다."
- 지난해 연말 온라인으로 10만 명이 입당했다. 이 가운데 약 3,4만 명이 권리당원으로 남았다. 그러나 이들이 아직까지는 동원 대상 정도로 남아있는 듯하다. 온라인 입당 당원을 비롯해, 시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복안이 있나?
"온·오프라인이 함께 가야 한다. 온라인에서 기반을 만들었다면 거기서 수렴된 의견을 당의 정책이나 예산, 인사에 적극 반영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대선은 당이 중심이 되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 대선은 후보 중심, 캠프 중심으로 치렀다. 그러면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총력전을 펼쳐야 할 선거에서 힘이 떨어진다. 당대표가 되면 바로 국가전략위원회를 만들어 국가 경영전략과 시행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다. 집권하면 그것이 바로 시행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이었지만 사전준비가 치밀하지 못했다. 집권을 하지마자 변화 일으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후보가 결정되면 예비내각을 만들어 실제 정부를 사전에 준비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서는 후보 경선이 대선 최소 6개월 전에는 마무리 돼야 한다."
- 내년 대선 구도를 놓고 후보들 의견이 엇갈린다. 추미애 후보의 경우 3자 구도에서도 이길 수 있는 정당 만들겠다고 하고, 이종걸 후보는 야권통합으로 1:1구도를 주장한다. 김 후보의 생각은 어떤가?
"후보 단일화와 통합까지 열어놓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일단은 야권의 강력한 공조와 연대부터 추진 돼야 한다. 벌써부터 통합을 이야기하는 건 부도수표가 될 수 있고, 3자구도로 가겠다고 언급하는 것 역시 국민들에게 우려를 줄 수 있다고 본다."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연정론'을 말하면서 노골적으로 '호남 몫'의 경제부처 장관 몇 자리 은행장자리와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DJP연합의 JP입장에서 야권연대를 해보겠다고 하는데, 그런 것까지 협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모든 걸 열어놓고 협의해 가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 김종인 대표의 7개월 비대위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나? 최근에는 김 대표가 추미애 후보와 김상곤 후보를 "문재인의 대리인"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계파구도에서 나온 발상이다. 하지만 여러 언론에서 나를 '친문재인 인사'로 분류하는데, '문재인 대리인'이라고 말하는 건 가벼운 언사다. 우리 당은 지난해 엄청난 계파주의 갈등과 분열을 겪었기 때문에 당원들은 그것을 경계하는 기본자세가 생겼다. 김종인 대표를 모셔오고도 그런 갈등이 표출되지 않도록 조심했다. 김 대표도 리더십을 가지고 당을 안정시키고 여러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그런 계파주의 사고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추미애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면서 본선에서 이종걸 후보가 유리해 질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사퇴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나중에 결국은 이 의원과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말도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다.
"평당원으로 선거혁명을 통해 내년 대선에서 집권을 하겠다는 취지로 나왔다. 누구와 단일화는 없다. 추 의원과 지지층이 겹친다고 말하는 건 계파구도 속에서 얘기하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어느 분은 나를 '친문재인'이라 하고, 어떤 분은 '친안철수'라고도 한다. 또 '친이종걸'이라는 말도 있고, '친김종인'이라는 말도 들었다. 내가 어느 계파에도 소속돼 있지 않다는 걸 반증한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 당의 유력한 후보들과도 오랫동안 소통해 왔다. 특정후보를 상정하고 있지 않다. 나를 어느 계파로 몰려는 것은 과거 계파주의적 사고에 불과하다. 그 생각을 벗어나 주셨으면 한다."
- 지난해 연말 온라인으로 10만 명이 입당했다. 이 가운데 약 3,4만 명이 권리당원으로 남았다. 그러나 이들이 아직까지는 동원 대상 정도로 남아있는 듯하다. 온라인 입당 당원을 비롯해, 시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복안이 있나?
"온·오프라인이 함께 가야 한다. 온라인에서 기반을 만들었다면 거기서 수렴된 의견을 당의 정책이나 예산, 인사에 적극 반영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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