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ST방문한 문재인 전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본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자 간담회에서 KIST 현황을 듣고 있다. | |
ⓒ 권우성 |
"남북문제에 관한 한, 저도 참여정부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진도를 더 못낸 것이 아쉬울 뿐 오점으로 남을 일은 전혀 없습니다. 특히 집권 9년 동안 남북관계를 완전히 파탄 낸 새누리당과 비교하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에서 빚어진 새누리당의 종북 공세에 "어떤 공격이나 시비가 붙어도 두렵지 않다. 끝까지 맞서 이번에는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새누리당처럼 북한과 내통해 우리 군에 총질해 달라는 반역죄라도 지었나. 10년 전 일에 대한 한 사람의 주관적인 회고록을 가지고 한 건 잡았다는 듯이 구시대적 색깔론을 들이대며 혹세무민하는 행태, 부끄럽지도 않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유리한 대목임에도 정직하게 기억 안 난다고 말해"
"회고록을 쓴 분도 참여정부 장관이고 다르게 기억하는 분들도 참여정부 관계자들이기 때문에 저는 시시비비에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기억과 자료에 의해 사실관계가 자연스럽게 밝혀졌습니다. 무엇보다 송 장관 회고록이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왜 이미 결정된 사항을 자꾸 문제 삼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기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가 주장하는 시기 전에 이미 기권방침이 결정됐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송 전 장관은 안보실장이 주재한 회의를 마치 제가 주재해 결론을 내린 것처럼 기술하는 중대한 기억의 착오를 범했다"라며 "다른 착오도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이로써 진실은 명명백백하게 가려졌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관련 논란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 문 전 대표는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말에 의하면, 저는 당초 결의안에 찬성하자는 입장이었다가 결국 다수의견에 따랐다고 한다. 송 전 장관 회고록 기술을 봐도 다르지 않다"라며 "(찬성했다는 부분이) 제게 유리한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그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중대한 사안이어서, 사소한 부분이지만 기억나지 않는 대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힌 게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나머지 사실관계는 회의 참석자들이 메모 등을 근거로 밝힌 그대로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 공격을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비판에 강수를 뒀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때 NLL(북방한계선) 논란으로 정치적 이득을 본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판단했다면 참으로 구차하고 한심한 발상이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오만한 판단이다"라며 "결국 색깔론은 경제에도 무능하고 안보에도 무능한 새누리당이 유일하게 비빌 언덕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뒷감당할 자신 있다면 끝까지 계속해도 좋다. 새누리당의 어떤 공격에도 맞설 자신이 있다"라며 "누가 안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고, 누가 북한에 기대 정치를 해왔는지 만천하에 드러낼 자신이 있다. 차제에 망국적이고 소모적인 종북 논란을 기필코 뿌리 뽑고야 말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저는 조만간 민주정부 10년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의 안보성적을 정확하게 비교해, 누가 안보 무능세력인지 분명히 말씀드릴 계획도 갖고 있다"라며 "지금 국민들 관심은 비선실세 권력형 비리 의혹 '최순실 게이트'에 집중돼 있다. 그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라고 비판했다.
아래는 문 전 대표가 쓴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남북문제에 관한 한, 저도 참여정부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진도를 더 못낸 것이 아쉬울 뿐 오점으로 남을 일은 전혀 없습니다. 특히 집권 9년 동안 남북관계를 완전히 파탄 낸 새누리당과 비교하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남북문제에서 우리의 '국익 중심' 원칙을 벗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평화가 더 좋은 안보이므로 평화를 추구했습니다. 경제협력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므로 경제협력을 추구했습니다. 북한에 시장경제를 퍼뜨리고 우리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 평화통일의 길이기에 그 길을 추구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성과를 올렸고, 남북관계의 황금기를 열었습니다.
그 모든 성과를 다 까먹은 새누리당, 부끄럽지 않습니까? 새누리당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한 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저는 어떤 공격이나 시비가 붙어도 두렵지 않습니다. 거리낄 게 없으니 정직하게 말하고, 사실대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일인데다 회의록 등의 자료가 제게 없으므로 제가 모든 일을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말에 의하면, 저는 당초 결의안에 찬성하자는 입장이었다가 결국 다수의견에 따랐다고 합니다.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기술을 봐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회의 결론이 기권이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 제가 처음에 찬성을 주장했었다는 사실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게 유리한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그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중대한 사안이어서, 사소한 부분이지만 기억나지 않는 대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나머지 사실관계는 회의 참석자들이 메모 등을 근거로 밝힌 그대로입니다.
회고록을 쓴 분도 참여정부 장관이고 다르게 기억하는 분들도 참여정부 관계자들이기 때문에 저는 시시비비에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기억과 자료에 의해 사실관계가 자연스럽게 밝혀졌습니다. 무엇보다 송 장관 회고록이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왜 이미 결정된 사항을 자꾸 문제 삼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기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가 주장하는 시기 전에 이미 기권방침이 결정됐었다는 뜻입니다. 또 그가 이미 결정된 사항을 뒤집기 위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거듭 문제 삼았다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안보실장이 주재한 회의를 마치 제가 주재하여 결론을 내린 것처럼 기술하는 중대한 기억의 착오를 범했습니다. 다른 착오도 여러 곳에서 드러납니다. 이로써 진실은 명명백백하게 가려졌습니다.
도대체 누가 문제입니까? 우리가 새누리당처럼 북한과 내통해 우리 군에 총질해달라는 반역죄라도 지었습니까? 10년 전 일에 대한 한 사람의 주관적인 회고록을 가지고 한 건 잡았다는 듯이 구시대적 색깔론을 들이대며 혹세무민하는 행태,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저는 얼마든지 솔직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뒷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끝까지 계속해도 좋습니다. 새누리당의 어떤 공격에도 맞설 자신이 있습니다. 누가 안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고 누가 북한에 기대어 정치를 해 왔는지를 만천하에 드러낼 자신이 있습니다. 차제에 망국적이고 소모적인 종북 논란을 기필코 뿌리 뽑고야 말겠습니다.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때 NLL 논란으로 정치적 이득을 본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판단했다면 참으로 구차하고 한심한 발상입니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오만한 판단입니다. 결국 색깔론은 경제에도 무능하고 안보에도 무능한 새누리당이 유일하게 비빌 언덕인 것입니다.
저는 조만간 민주정부 10년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의 안보성적을 정확하게 비교해, 누가 안보 무능세력인지 분명히 말씀드릴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들 관심은 비선실세의 권력형 비리 의혹 '최순실 게이트'에 집중돼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이 국면을 호도하기 위해 어설픈 색깔론을 되뇌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입니다.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그 본질을 이미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습니다. 분노한 국민여론이 그것을 반증합니다. 이대로 가면 박근혜 정권의 마지막은 비극으로 끝날 것입니다. 스스로 권력형 비리를 철저하게 파헤치고, 국민께 용서를 구하면서 남은 임기동안 민생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하는 것만이 살 길이란 것을 박 정권에 진심으로 충언합니다.
저는 싸울 것입니다.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하게 만드는 새누리당의 사악한 종북 공세에 끝까지 맞설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드시 끝장을 보겠습니다. 더 이상 구시대적 색깔론이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결연한 의지로 맨 앞에서 싸우겠습니다.
평생을 색깔론과 싸우며 지금보다 더한 음해와 중상을 이겨내고 끝내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다지는데 헌신한 김대중 대통령처럼,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2016년 10월 23일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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