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10만불 달러로 바꿔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
“허태열, 리베라호텔에서 만나서 몇 차례 걸쳐 7억 주고”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검찰 조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고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목숨을 끊기 전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의 ‘녹음 파일’ 일부가 공개됐다. 성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각각 미화 10만 달러(약 1억원), 현금 7억원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3분40초 분량의 녹음파일을 경향신문으로부터 제공받아, 녹음파일과 함께 녹취록을 공개한다.
- 2007년에 공소시효를 떠나서 다른 누구보다 열심히 도왔다는 팩트가?
= 우선 제가 우리 허태열 실장 국회의원 당시에 제가 만났잖아요. 물론 공소시효 같은 건 지났지만 2007년 대선 캠프 때 제가 많이 도왔어요. 잘 아시다시피 기업하는 사람들이 권력의 핵심에 서 있는 사람이 이야기하면 무시할 수 없잖습니까. 많이 도왔는데 그때 제가 현금 7억 주고.
- 그냥 현금으로 주셨어요?
= 네 그럼요. 바로 현금으로. 리베라호텔에서 만나서 몇 차례 걸쳐서 7억을 주고. 사실 그놈가지고 경선을 치룬 겁니다. 그렇게 해서 죽 해서 한 일이 있고요.
- 그걸 먼저 연락하셨어요? 예컨대 허태열 실장이 이렇게 저렇게 다 연락 올 때 응하시는 것처럼 하셨어요?
= 어떤 사람이 그렇게 지저분하게, 적은 돈이 아닌데 그렇게 지저분하게 가져다주고 그럴 놈이 어디 있겠습니까?
- 연락이 오는 식으로 된 거죠. 허태열 실장한테?
= 어쨌든 그렇게 다 압니다. 그쪽에서 메인 쪽에서는. 그래서 경선에 참여하고 했는데 떨어지고 나서 합당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 내용이 있었고. 그리고 김기춘 실장이 대한민국에 제일 깨끗한 사람으로 되어 있잖아요. 그 양반도 2006년 9월 달에 그…
- 2000몇 년이요? 2006년?
= 2006년 9월 달에 그 저 벨기에하고 독일하고 가셨잖아요. 브이아이피 모시고. 그때 제가 갈 때 이 양반 그때 야인으로 놀고 계셨죠. 그 양반 모시고 가게 돼서 그 양반한테도 10만불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해 드렸고 수행비서도 따라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이게 서로 신뢰관계에서 오는 일이잖아요 서로서로 돕자하는 의미에서. 맑은 사회를 부장님이 앞서서 만들어주시고 꼭 좀 보도해주세요.
- 아까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아까 김기춘 실장은 구체적으로 말씀하셨고, 롯데호텔 헬스클럽까지 허태열 7억 줄때는 몇 차례 나눠주신 건가요?
= 서너 차례 줬죠?
- 직접 줬나요, 누구 통해서?
= 내가 직접 줬죠. 물론 거기까지 가져간 것은 심부름한 사람이 있고요. 이게 그것보다 훨씬 많지만 7억이나 10억이나 15억이나 의미가 뭐가 있어요.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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