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뉴스1 © News1 |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임금)를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의 '君舟民水'(군주민수)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20~22일 전국의 교수 6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2.4%(198명)가 '군주민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고 24일 밝혔다.
군주민수는 '순자(荀子)'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말로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성난 민심이 대통령 하야를 위해 거리로 나섰고, 결국 대통령 탄핵안 가결까지 이끌어낸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육영수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가 이 성어를 추천했다. 그는 "더 이상 무조건 존경받아야 하는 군주도 없고 '그 자리에 그냥 가만히 있는 착하고도 슬픈 백성도 없다"며 "역사를 변화시키고 전진시키는 첫 발은 촛불을 나눠 밝히려는 너와 나의 용기와 권리선언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의 사자성어 2위는 176명(28.8%)이 꼽은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패망한다'는 뜻의 '역천자망'(逆天者亡), 3위는 113명(18.5%)이 꼽은 '작은 이슬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뜻의 '노적성해'(露積成海) 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역대 올해의 사자성어를 보면 세태의 단면들과 부합하는 성어들이 경합했다"며 "올해도 가파른 정국변화를 꼭 찌른 사자성어들이 꼽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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