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인원으로 구성..공소유지 사무실 물색 중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9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이첩한 박영수 특검팀이 총 40여명의 인력을 공소유지에 투입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박영수 특별검사(65·사법연수원 10기)는 특검보 4명과 파견검사 8명 등 총 4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특검이 기소한 30명에 대한 공소유지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특검팀은 대치동 사무실을 정리하고 공소유지를 위한 새 사무실을 물색 중이다. 장소는 서초동 부근으로 정하고 이달 중순쯤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박 특검은 3일 특검팀과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공소유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박 특검은 "저희들이 수사는 인제 손을 뗐지만 앞으로 재판이 남았다. 수사 못지 않게 재판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며 "앞으로 전개될 삼성이나 블랙리스트 관련 재판은 아마 전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갖게 될 '세기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을 필두로 양재식(52·21기)·이용복(56·18기)·박충근(61·17기)·이규철 특검보(53·22기), 윤석열 수사팀장(57·23기) 등 8인의 검사, 특별수사관 등 40명은 삼성 뇌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이화여대 입시리, 비선진료 등 재판에 고루 배치돼 공소유지를 담당하게 된다.
특검법 10조는 '특별검사가 공소제기한 사건의 재판은 다른 재판에 우선하여 신속히 하여야 하며, 그 판결의 선고는 제1심에서는 공소제기일부터 3개월 이내에, 제2심 및 제3심에서는 전심의 판결선고일부터 각각 2개월 이내에 하여야 한다'고 정했다.
특검팀은 7개월동안 이어질 재판에서 '드림팀'으로 무장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과 '법조인 출신'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구속기소)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구속기소)의 '방패'를 뚫고 유죄를 이끌어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 뇌물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혐의 입증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오는 9일 첫 공판준비절차가 예정된 이 부회장 측은 고등법원 판사 출신의 문강배 변호사(57·16기)와 송우철 변호사(55·16기) 등 총 13명의 변호인단이 철통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
박 특검은 "삼성 관련 수사는 특검에서 충분히 했다"며 "나중에 재판 과정을 보면 (수사를) 엄청나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특검팀에서는 양재식 특검보 지휘 아래 박주성·김영철 검사가 삼성 뇌물관련 공소유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 측은 지난달 28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구속될 사람은 직권을 남용한 특검측"이라며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김 전 실장은 검찰총장을 지낸 김기수 변호사(77)와 공안검사 출신 정동욱 변호사(68·4기), 법원장 출신 김경종 변호사(63·9기), 헌법재판관 출신 김문희 변호사(80·고시 10회) 등 15명으로 변호인단을 꾸리고 방어에 나서고 있다.
조 전 장관은 그의 남편인 김앤장의 박성엽 변호사(56·15기)를 비롯해 김앤장 소속 변호사 4명에 더해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김상준 변호사(56·15기) 등 4명을 추가 선임해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특검팀에서는 이용복 특검보와 호흡을 맞추며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전담해온 양석조 부장검사(44·29기)가 재판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은 블랙리스트는 담당 부서 등의 협조로 수월하게 수사가 진행됐다면서 "어떻게 보면 재판도 사실이 쉽게 확정되면 법리 판단의 문제"라며 "오히려 삼성보다 재판은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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