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대통령 부인 신분 공식 일정 시작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63) 여사가 10일 대통령 부인 신분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4년 만에 이뤄진 ‘퍼스트레이디’ 일정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성 대통령이자 미혼으로 재임 중 퍼스트레이디 자리는 비어 있었다.
이날 오전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으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김 여사는 곧 흰색 치마 정장으로 갈아입고 문 대통령과 함께 국회 로텐더홀에 나타났다. 흰색 상의에는 꽃을 형상화한 검은색 문양이 들어가 있었다. 김 여사는 짙은 감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맨 문 대통령 옆에서 활짝 웃으며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의상은 취임 선서 행사를 앞두고 김 여사가 지인에게 부탁해 특별히 ‘맞춤 제작’한 의상이라고 한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흰색은 경건한 마음을 뜻한다. 검은색 선 무늬로 한국적인 문양을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국민들의 힘을 모아 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취임 선서를 마치고 청와대로 향했다. 김 여사는 청와대 앞 거리에서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주민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잘 부탁드립니다. 잘 할게요”라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8월 ‘어쩌면 퍼스트레이디’라는 부제의 책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를 펴냈다. 이 책에는 김 여사가 문화예술계 인사 10명과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여사는 책에서 “남편이 사람들이 바라는 세상을 여는 ‘문’이라면 나는 그 문의 고리라도, 아니 문이 열릴 때 옆에서 ‘삐그덕’ 소리라도 내는 그런 뭔가 나만의 역할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여사는 유복한 집안에서 3남2녀 중 둘째로 자랐다. 숙명여중과 숙명여고를 졸업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중·고교 동창이다. 김 여사는 1974년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한 해 학교 축제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1981년 결혼했다. 졸업 후 서울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하다 문 대통령이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부산으로 내려가자 합창단을 그만두고 내조에 전념했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글=김판 기자 pan@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