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등을 직접 발표했다.
대통령이 대변인을 내세우지 않고 직접 인선을 발표하는 모습은 이전 정부에는 기대할 수 없었던 ‘상식적 행보’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이 밀봉된 봉투를 뜯어 인선을 발표하는 등 인사 발표 자체가 불통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반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소통을 강조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소통’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언론계에서는 홍보수석, 대변인 등 청와대 홍보 라인과 방송통신위원장·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같은 미디어 분야 장관급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에 대한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미디어 분야 어젠다를 보여주는 것임과 동시에 박근혜 정부에서 언론 관련 인사가 번번이 언론 통제나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꼽혀 왔다는 점에서 언론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회 정의당 원내대표실 방문해 웃음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권혁기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출입 기자들의 취재·보도 업무를 지원하는 춘추관장(보도지원비서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0일 통화에서 춘추관장 인선에 대해 “아직은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홍보수석과 대변인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석비서관 인선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다. 현재 남은 인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언론노보 기자 출신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총무비서관 발탁이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언론은 여성 대변인 가능성을 주목하며 유정아·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를 거론하고 있다. 이들은 각 선대위 국민참여본부 수석부본부장과 대변인을 맡으며 문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통화에서 청와대 대변인 인선과 관련해 “연락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고민정 전 아나운서는 “캠프에서 활동했던 분들도 (청와대 인사) 대상자이다 보니 정보가 언론보다 더 늦는 것 같다”며 “대변인으로 거론된다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인선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부 언론을 통해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및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김충식 전 방통위 부위원장, 양문석 전 방통위원, 최민희 전 방송위 부위원장(전 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새 인물이 추천·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미디어특보단’을 꾸리는 등 언론계 인재 수혈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일부 인사에는 보도 불공정성 논란이 따라붙었지만 지역 언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거나 최일구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등 공영방송 언론인을 영입해 언론 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물망에 오르내리는 인사들도 문재인 정부 미디어 정책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문석 전 위원은 통화에서 “신문의 경우 구독자에 맞춰 갈 수밖에 없지만 방송은 기본적으로 민영이라 해도 공공재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공정성을 잃어버리면 방송은 존재 의미를 잃게 된다. 때문에 이번 정부는 방송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고 전 아나운서도 “한국의 언론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은 문 대통령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선거 기간 동안 언론 개혁에 목소리를 높이셨던 만큼 강한 의지를 갖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민희 전 의원도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언론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고 공영방송이 정상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방송사에 대한 재허가도 명확한 기준 아래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6771#csidx98691c8ef5372679e269d1a144b7e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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