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동학원, 올 예산 78만원, 가난한 시골학교”… “안타깝다” 동정론 부상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어머니 박정숙 씨(80)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경남 창원시 웅동학원의 세금 체납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웅동학원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웅동학원은 2013년 9월 현재 2100만원의 재산세를 체납한 상태. 그런데 12일 웅동학원의 세금 체납 이유가 학교에 돈이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자료가 제시됐다.
블로거 아이엠피터는 이날 ‘조국 모친 웅동학원이 사학재벌? 1년 예산 78만원에 불과’라는 제목의 글에서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웅동학원 2017년 예산 총괄표를 근거로 올해 총수입이 78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수입 78만 원 중 44만 원은 정기예금 3000만 원에 대한 이자 수입이다.
지난해 예산(440만 원보)과 비교해 360만 원이 감소했는데, 기부원조금이 올해 0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웅동학원의 체납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라며 “당연히 체납한 세금은 납부해야 하지만 전교생 226명에 법인 예산이 1년에 78만 원에 불과한 시골학교의 상황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동정론이 일고 있다. 잘못한 일은 맞지만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다.
웅동학원은 웅동중학교를 경영하는 사학법인으로 1985년부터 조 수석의 아버지 고 조변현 씨가 이사장을 맡았고 2010년 이후엔 어머니 박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웅동중학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3월 13일 방문하면서 유명해졌다.
한편 조 석은 11일 제기된 가족의 세금 체납 의혹을 인정하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조 수석은 이날 "모친의 체납 사실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지금이라도 바로 납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조 수석 가족이 경영하는 사학법인 '웅동학원'은 상습 고액체납자 명단에 들어가 있다. 사학법인이 법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법정 부담금도 3년간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며 "자신의 가족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공직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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