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 "권력기관, 정치로부터 완전독립", "보수-진보 갈등 끝내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사를 통해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19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금 제 두 어깨는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고, 제 가슴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동반자"리며 "이제 치열했던 경쟁의 순간을 뒤로 하고 함께 손 맞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몇달 우리는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기를 보냈다.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다"며 "오늘부터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고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적폐 청산을 약속했다.

그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우선 권위적 대통령 문화 청산과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한 뒤 "준비를 마치는대로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약속했다.

그는 또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고, 주요 사안은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고,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고,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행사를 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다"며 국정원-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 등을 시사했다.

그는 안보정책과 관련해선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고, 베이징과 도쿄도 가겠다.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중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협치와 관련해선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화하고 야당과의 대화를 정례화하고 저에 대한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정책과 관련해선 "선거과정에서 약속한대로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는 동시에 재벌개혁에도 앞장서겠다"며 "문재인정부 하에선 정경유착이라는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는 종식되어야 한다"며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새로운 모범이 되겠다.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