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결과 '사드 배치'를 주장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성주와 김천에서 각각 55.8%와 47.7%의 표를 얻으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놓고 온라인 누리꾼들은 '사드 반대 입장인 후보를 지지하지도 않으면서 사드 철회를 요구하느냐' '부끄럽다' 등의 비판적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지난 18대 대선에서 보수 후보에게 80% 이상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안타깝다. 응원한다' 등 격려와 위로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누리꾼들의 이런 반응을 본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관계자가 SNS에 글을 올려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적진 한가운데서 300일을 버티며 성주·김천을 사드 반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어낸 촛불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성주·김천 주민들을 비웃는 사람들은 단 한번이라도 이처럼 적들에게 둘러싸여 목소리로 적들을 압도한 적이 있었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의리 있고 뚝심 있는 성주 주민들을 나는 존경한다. 나는 자랑스러운 성주의 주민이며, 앞으로도 홍준표를 찍은 할매, 할배들과 살갑게 어우러져 살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투쟁위 관계자의 이 글에도 비판과 응원의 댓글이 교차했다.
한 누리꾼은 "같은 고장의 주민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을 설득하고 그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겠나. 대통령이 바뀐다고 산적한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사드 반대 촛불을 들었던 사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과 심(상정)에게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셨네요. 사드반대투쟁은 성주 인구의 전부가 시작한 게 아니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옹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성주 참외를 사지 않아도 되고 '쫄딱 망해라'는 욕을 해도 괜찮은데 사드는 반대해야 한다. '대한미국'으로 가는 길을 막아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들의 비판에 대해 성주투쟁위 관계자는 "지도를 펴놓고 사드 부지를 찾아보라. 사드 때문에 자기 집이 피해를 보는 성주 주민은 사실 별로 없다. 그래서 지금도 성주군수와 지역 국회의원은 '제3부지가 자기 치적'이라고 선전하고 다닌다"며 "그들과 맞서 싸우고 의리를 지키자'고 외쳤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지지율이 87%였다.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지지율은 56%다. 우리 편이 2000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문재인과 심상정의 표를 합하면 7000여 표여서 많이 놀랐다"고 했다.
그는 "성주에서 보여준 표의 이동은 누가 누구를 설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투쟁의 과정 속에서 나이 많은 주민들이 스스로 깨우쳐가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그러나 연대를 요청하되 구걸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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