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나 후보 부녀 범죄 묵인 혹은 동조한 것 해명해야"…나경원 "이미 사퇴"
[미디어오늘 김유리 기자] 미국에 도피 중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가 최근까지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 동작을 후보 부친의 학교 재단에 임원으로 재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23일 국회 브리핑에서 "구원파와 연계돼 법정에 불려 나온 사람들이 하나 같이 구원파 사태 핵심으로 김필배씨를 지목하고 있는데 나 후보 부친이 설립한 홍신학원은 아직도 김씨의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홍신학원은 지난달 5일 김씨를 이사(개방형)직에서 해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홍신학원 측이 이사회를 열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김씨를 이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유 전 회장 측근으로 은닉 재산을 관리하는 핵심 인물로 지목 받았다. 김씨는 유병언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상황에서 핵심 협력자로 지목돼 집중적인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 등을 검거하기 위해 미국 수사 당국과 사법 공조를 진행 중이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23일 공개한 홍신학원 이사장 명단. 서울시교육청은 홍신학원이 김필배 이사를 6월 5일 해임 신청했으나 의원실에 제공한 명단에는 이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진=유은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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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원내대변인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홍신학원 현황' 자료를 보면 김씨는 2013년 12월 개방이사로 중임됐다. 임기는 2018년 12월 30일까지로 돼 있다. 유 원내대변인은 홍신학원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서도 김씨가 2013년 12월 31일 중임된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앞서 2008년 12월 홍신학원 이사로 취임해 5년간 임기를 채웠다. 유 원내대변인은 "나 후보 본인도 10여년 간 홍신학원 이사로 재직하며 김씨와 함께 홍신학원 이사로 학교 운영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가 홍신학원 이사로 재직한 기간은 2001년 6월 19일부터이며 2005년과 2009년 두차례 중임을 거쳐 2011년 12월 14일 최종 사임했다.
유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이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씨가 홍신학원 산하 학교장을 여러차례 하고 개방형 이사직도 맡으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는데 나 후보 측이 김씨가 구원파인 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며 "김씨가 구원파나 유 전 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이후 상당기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사건을 방관하거나 묵인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나 후보가 해명해야한다는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이미 김씨가 이사직을 그만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선거 출마 전에 학원 측에 확인한 결과 김씨가 이사직을 그만 둔지 오래됐고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문서 처리가 안됐을 뿐"이라며 "서류만 가지고 확인도 안 된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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