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70년대 독재자 밑에 있던 바보들이 아니다.”
최근 보수성향 언론들에 의해 잇따라 보도된 ‘김관진 국방부장관 암살조 잠입설’에 대해 ‘북풍’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명 시사전문 블로거인 ‘아이엠피터’는 11일 자신의 블로그 ‘소시어 컬쳐’에 ‘북한 김관진 장관 암살조 국내잠입은 북풍공작?’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김관진 장관 암살설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해 “중앙일보가 포문을 열고 조선과 동아가 뒤를 받쳐주며 국내 언론사가 모두 관련기사를 내는 모습은 무엇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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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는 김관진 국방부장관 ⓒ 청와대 |
‘아이엠피터’는 “중앙일보는 김 장관의 하루를 동행취재 했는데 이 기사만 봐도 김 장관의 경호를 어떻게, 어떤 차량으로 하는지 상세하게 나와있다”며 “군대에서 어설프게 침투작전을 주로 했던 나도 이 정도만 있으면 대략적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데, 특수 교육을 받은 암살범이라면 모든 정황을 유추해 암살계획을 완벽하게 세울 수 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짜 특급 암살 위험 경호가 발효되면 모든 동선과 숙소, 일정, 차량을 절대 공개하지 않고 기자가 탑승하는 일은 아예없다”며 “상식적으로 전혀 경호에 대한 A, B, C를 모르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아이엠피터’는 “‘북한의 암살 위협에도 불구하고 김 장관은 ‘무장’으로 강건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정치적 행보는 가능할 수 있다”며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보디가드 스쿨에 짐시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쪽 교관이 봤다면 김 장관을 거물 연예인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연예인은 암살위험이 있어도 정해진 공연 행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말은 ‘경호 차량에 대해 언급하지 마라’해놓고 이전부터 타던 차량을 탔다는 사실이나 동선이 매번 바뀐다는 이야기나 기밀에 속하는 국방장관의 행적을 신문에 내는 행위는, 진짜 경호를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하지 못하는 행동”이라며 “진짜 암살위협이 있는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아이엠피터’는 “만약 북한이 김 장관을 암살한다면 남북관계와 대북제재조치는 끝장이다. 미국이 아무리 북핵문제 때문에 대화를 재개하려 해도 한 나라의 국방장관이 암살되면 전쟁이 나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될 수 있다”며 “황장엽이 망명하고 정보기관에서 그를 경호할 때는 안가는 물론 사생활조차 신문에 나온 적이 별로없다. 그는 진짜 암살대상이었고 그런 첩보가 사실이었기 때문”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한, “무수히 많은 정보가 정보당국에 수집되지만 실제 그 정보가 첩보 또는 발생할 가능성이 큰 신빙성 있는 첩보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국방부와 국정원이 김관진 국방장관의 암살조 국내 잠입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이유도 수많은 정보 중의 하나일 가능성이라는 뜻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아이엠피터’는 “예비군 사격훈련에서 김정일, 김정은 부자 표적지 때문에 김 장관을 암살한다는 이야기도 터무니없다. 북한은 그렇게 단순한 집단이 절대로 아니”라며 “조중동은 북한을 아주 간교하면서 전략적이고 무섭도록 치밀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암살정보는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는 이중성을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서영석 “남북 언론 교류해야 ‘소설’ 막아”
아울러 ‘아이엠피터’는 “‘김 장관 암살조 국내잠입 첩보’는 벌 써 두달 전에 나온 케케묵은 정보였다는 사실을 기자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데 언론들은 왜 이 소식을 인용해서 하루종일 지면과 방송을 할애했을까”라며 “연일 계속되는 군대 내 문제를 해결하려는 김 장관의 정치적 행보와 언론플레이가 이해할 수 없는 보도를 유발시켰다고 판단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재와 세습을 이어나가는 국가다. 이런 북한에 대응할 때에는 대한민국도 전략적이면서 장기적이고 주도면밀한 대응책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군사력은 진짜 위험에 당당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의식과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역설한 ‘아이엠피터’는 “김 장관과 이명박 정부는 지금 대한민국 군 내부에서 내오는 문제부터 해결하고 적을 죽이든지 말든지 해야 한다”며 “북풍 이제 지겹지 않느냐?
국민은 1970년대 독재자 밑에 있던 멍청이 바보들이 아니“라고 충고했다.
이와 관련,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언론이 북한 관련 뉴스를 어떻게 생산하는지에 대해 예전 경험과 최근 국회의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묶어 네티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서 전 대표는 “북한은 폐쇄국가여서 정보확인 불능이라는 한계가 신문에 나는 북한 관련 ‘믿거나 말거나 기사’는 완전한 창작소설은 아니”라며 “진짜 소설같은 북한뉴스는 주로 국정원 직원들이 소스인 경우가 많다. 기자가 국정원 간부와 직접 만나 소스를 얻는 경우보다는 언론사 간부가 듣고 전해주는 경우도 많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과 북한을 다녀온 해외교포들을 ‘소스’로 지목한 서 전 대표는 “이런 뉴스들의 특징은 소스를 밝히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로 관계자. 북한 소식에 정통한 인사, 이런 식으로 보도한다”며 “이런 뉴스의 또다른 특징은 확인이 불가능 하다는 점, 여기서 기자의 상상력과 언론사의 이해관계, 집권층의 이해관계가 개입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차피 확인불가능 하니, 어느 정도의 소스만 있으면 덧칠이 가능하단 얘기”이라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이번 정권에서는 안되겠지만 북한도 서울에 언론사 지국을 설치하고 남한도 평양에 언론사 지사를 설치하는 교류만이 ‘소설’을 막을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북한이 개방돼야겠지만”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간사인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김관진 암살조 잠입설’과 관련, “유사한 첩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봐야 한다”면서도 “문제는 실체가 불분명 하다는 것이다. 이게 몇 달 전에 첩보라는데 지금 정부 관계자를 통해 언론에 보도된 것은 무슨 의도일까 조사해보고 싶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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