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또다시 ‘말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 자신과 한나라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에서 “대구가 어려워 진 것은 ‘자업자득’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대구의 대표산업인 ‘섬유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주문한 것이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곱지않다.
12일자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1일 대구 성서공단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과거에 (대구) 스스로 (섬유가) 사양산업이라고 하니 좀 듣기 좋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연구개발(R&D) 투자해서 하겠다 하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김범일 대구시장으로부터 “섬유산업이 장기간 침체를 극복하고 성장을 보이는 등 산업생산이 뚜렷한 호조세”라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후
“대구가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80년만에 듣는 것 같다”며 “나는 인류가 살아있는 한 섬유가 사양산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먹고 마시고 입는게 사람일인데 섬유가 어떻게 사양산업인가”라고 밝혔다.
‘자업자득’ 발언이 논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듯 이 대통령은 “내가 고향 사람들이니까 미사여구를 안 쓰고 편하게 얘기했다”고 수습에 나섰다. 아울러 “대구, 경북 지역이 여러 면에서 뒤처졌다는 걸 자타가 공인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도 (다른 지역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데 관심을 갖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금 욕먹는 것도 자업자득?”, “대구 분들 성질나시겠습니다”, “MB 고향이 언제부터 대구였지?”, “대통령 재선 안된다고 임기 말년에 막말 뿌리고 가시는구려”, “토사구팽 = 사대강 사냥 후 대구를 팽개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자신을 “대구에서 10년을 넘게 살았고 대구에 애착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MB말대로 대구가 어려워진 건 대구 시민들 자업자득이다. 투표 때마다 한나라만 찍어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죽어라 여당만 찍어대니까 저런 소리도 막 하는거다”라고 지적한 네티즌도 있었다. “대구인인데 난 이제 투표 현명하게 한다”라고 선언한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내가 해봐서 아는데....잘못된 건 다 니들 탓이고, 잘된 건 다 내가 한거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통령 입에서 저딴소리가 나오는게 참 어이가 없다. 결국 최종책임자는 자기인 줄 모르고...무책임하게 대구시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다니”라고 어이없어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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