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광주학살 진범은 유언비어” 구설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신군부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학살을 “유언비어 때문”이라고 언급한 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자신과 전두환 씨가 주도한 신군부의 5·18 학살에 대해 “유언비어가 진범”이라며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들은 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하게 된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그의 주장에 대해 강운태 광주시장은 11일 성명을 내고 “노 전 대통령의 5·18 관련 회고록 주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역사를 왜곡한 주장으로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신군부의 정권 찬탈을 정당화하려는 변명에 지나지 않고, 신군부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영령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광주시의회도 성명을 통해 “5·18민중항쟁은 1988년 국회광주진상특위의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을 통해 군부의 정권찬탈에 저항한 민주화운동이 입증됐는데도 노태우 씨는 파렴치하게 지난 과오를 변명으로 일관하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은 신군부독재의 집권 음모에서 빚어진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사법적 판단까지 끝난 상태”라며 “광주시민들을 총칼로 학살한 책임자가 과거 범죄에 대해 국민과 광주시민 앞에 사죄해도 시원하지 않을 판에 역사를 왜곡하는 망발을 서슴치 않고 있다. 이는 광주를 두 번 죽이는 것이며 돌아가신 5·18 영령들이 들이면 통곡할 일”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