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깡통 조각으로 변한 무공훈장재수 없는 나라… 이유가 있었다
(서프라이즈 / 내가 꿈꾸는 그곳 / 2011-08-11)
나라가 재수 없어지려면 어떤 징조가 일어날까.
요즘 나라 꼴이 여간 흉측한 게 아니다. 단군 이래 나라가 이렇게 흉측한 모습을 드러낸 적도 드물 정도다.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살면 그만이지만 멀쩡한 백성들 자존심 구기는 일은 도무지 참을 수 없을 텐데, 그 일을 딴사람도 아닌 대통령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나라가 재수 없으려니 국민들이 한 장사꾼의 사기극에 통째로 넘어가는 불행한 일이 생기게 된 것이다. 미리 언급해 두자. 재수(財數)란, 재물이 생기거나 좋은 일이 있을 운수라고 말하는 데, 우리는 한 사기꾼 대통령 후보 등에 의해 선포된 ‘747 경제공약’에 눈이 멀어 재수 드럽게도 없는 선택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747공약이 뭔지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면 이렇다. 7은 경제성장률 7%, 4는 국민소득 4만 달러, 또 7은 1인당 GDP 기준 세계 7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허황된 공약이다. 이명박 정권의 임기가 대략 1년 반 정도 남은 지금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5%, 내년에는 4% 성장을 예상해 목표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약 2만 759달러로 목표치의 절반을 간신히 넘은 수준이므로 국민소득 4만 달러는 일찌감치 물 건너갔다. GDP? 지난해 국내 GDP가 세계 15위 정도로 알려졌다. 결론이 뭔가. 그래서 사람들은 정부와 여당이 ‘칠 수 있는 사기는 다 친 게 747공약이다’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이다. 요즘 미국발 경제 쓰나미를 참고하면 그나마 이 정도 수준을 지키는 것조차 버거울 게 아닌가 싶다.
나라가 재수 드럽게 없어지려면 장사꾼 내지 사기꾼들이 내놓은 이런 허황된 숫자 놀음에 홀딱 넘어간다. 그 결과 마음에도 없는 표를 마구 남발하여 자신은 물론 이웃과 나라 전체를 불행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뽑아 놓은 게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이명박님이시다. 증말 재수 드럽게 옴 붙은 거 아닌가. 우리 선조님들은 이런 재수 때문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와 같은 덕목을 늘 곁에 두고 살았다. 다 아는 뜻이지만 미래의 재수를 위해 다시 한 번 더 그 뜻을 헤아려보면 이렇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 사람(修身)만이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가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자(齊家)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자(治國)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다. (平天下)”
천안함 침몰사건 관련 포스트를 끄적이면서 느닷없이 ‘재수’라는 키워드를 꺼내 든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 있나.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이명박 대통령(대통령이라는 직이 무슨 사기꾼이나 날강도를 칭하는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이 요즘 텔레비전에 나와 주절거리신 말씀 내용을 몇 자 끄적여보면 이렇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여파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외국의 투자자들이 120조 원 이상의 돈을 한꺼번에 쏙 빼 나가자, 패닉 상태에 빠진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금융경제 동향을 챙기는 한편,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시장 동요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그게 엊그제 일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 호들갑을 피우는 모습이다.
그런데 대통령 스스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하고 있었다. 대통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어느 나라 하나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세계 모든 나라의 서바이벌 게임”이라며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년 내내 강바닥만 파내며 경제살리기에 게을리한 책임은 온데간데없다. 아울러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으로 볼 때 중동으로 돈이 모인다”며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외화차입이 유럽, 미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동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점검해보라”고 주문했다. 눈치채셨는지 모르겠다. 한때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조용기가 ‘수쿠크(이슬람채권)’ 때문에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게 중동의 돈이다. 경제위기를 넘기기 위해 우선 어디선가 돈을 끌어들여야 할 텐데, 돈을 끌어들일 만한 대상이 중동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인 것이다. 그러나 당장 문제가 생기고 있었다.
중동 이슬람채권을 끌어들이려면 평소 그들과 친해야 했다. 주지하다시피 이명박 정권은 이승만 때처럼 ‘장로정권’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소망교회 장로 직분을 가진 게 이명박이며, 하나님 소리만 나오면 끔뻑 죽는시늉을 하는 인간이며, 아무 때나 무릎을 철퍼덕 꿇는 시늉을 내기도 한다. 이명박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뭔가. 다 747공약을 지지해 준 일부 개신교도들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중동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점검해 보라고 주절 거리고 있는 것이다. 재밌지 않나.
그는 지난해 9월, 대(對)이란 제재와 관련, 앞으로 당국의 사전허가 없이 이뤄지는 이란과의 금융거래는 모두 금지하기로 한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있거나, 아니면 알고도 모른 채 헛소리와 다름없는 말을 주절거리고 있는 것이다. 외교 문제 전부를 미국의 똘마니가 되어 미국 한군데만 맡긴 체, 미국이 이란을 제재하려는 데 동참하며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석유수입 거래처 한곳을 가차없이 잘라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란은 한국이 제재에 동참하면 무역 보복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우리나라와 한 해 교역 규모가 100억 달러에 이르고 원유수입의 10%를 공급하고 있었던 매우 중요한 교역국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빈털터리 신세로 전락한 미국이 입만 열면 넙죽 엎드려 죽는시늉하며 똘마니 노릇을 하던 이명박을 중동의 국가들이 모르고 있겠나. 더군다나 천안함 침몰사건 조작질로 사기꾼 대통령으로 널리 알려진 이명박이, 어느 날 뜬금없이 중동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점검해 보라면 그게 가능한 일인가. 논란만 가중시키고 영양가도 없던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뒷담화에 따르면, 우리 군대까지 파병하고 다 퍼주고 사기 쳐서 원전수주를 하더라도, 국가적으로 손해 보는 일이며 그 뒷감당을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 주더라도, 국제적 관례에 따르면 수백 수천억 원의 리베이트를 개인 주머니에 챙길 수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모두 개인이나 특정 패거리들을 위한 일이었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게 아니란 말이다. 재수 때문에 대책 없이 주절거린 대통령의 입방아에 함께 주절거렸다.
747공약 하나만 살펴봐도 이명박 정권은 태생부터 거짓과 사기를 온몸에 두른 모습인데 천안함 침몰사건에서는 재수는 고사하고 정말 황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라가 재수 없으려니 별의별 드러운 재수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장사꾼 내지 사기꾼 같은 대통령을 잘 못 뽑은 운명이 이런 것일까. 나라가 요 모양 요 꼴로 변하려고 했던지 지난해 봄과 여름을 거치는 동안 희한한 병정놀이를 목격하고 말았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천안함 침몰사건이다. 군미필 대통령과 별 4개를 달았던 국방부장관 등이 벌인 병정놀이였는 데 그들은 천안함 침몰사건을 조작질하면서 안타깝게 숨진 46명의 천안함 승조원들에게 1계급 특진과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Why 뉴스]에 게재된 글을 인용하면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 다수를 설명해 줄 것 같다. 그 장면을 돌아보면 이렇다.
왜 천안함 희생자들을 ‘영웅’이라고 하나? … 정부의 공식입장에는 영웅이라는 호칭 또는 칭호가 없다. 그렇지만 KBS가 모금방송을 하면서 “천안함의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며 영웅이라고 불렀고 일선 군부대 플래카드에도 ‘천안함 영웅’이라는 표기들이 있다. KBS 관계자는 “그들이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가를 지키다 숭고한 죽음을 맞이했고 아까운 젊은 청춘을 희생했다. 그들은 충분히 ‘영웅’으로 불릴 만하다”라고 말했다. ‘영웅(英雄)’의 의미는 국어사전이나 백과사전에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영웅이라는 칭호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나? 인터넷에는 ‘영웅’이라는 호칭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네티즌들은 천안함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 유족들을 위로하는 일에는 다들 공감을 하고 있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으면서도 영웅이라는 표현은 과하다는 지적들을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것도 아니고 적을 무찌른 무용담도 없는데 어떻게 영웅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네티즌은 “천안함 희생자의 안타까운 그리고 유가족들의 슬픔이나 아픔을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영웅’으로 칭하는 것은 ‘도’를 지나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에는 이 밖에도 “왜 영웅이냐?”는 질문에서부터 영웅으로 불러서는 안 된다거나 심지어 사고 원인이 북한군의 공격 때문이라면 경계에 실패한 것인데 어떻게 영웅이 되는 거냐? 는 등의 이의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물론 영웅이라는 호칭에 찬성하는 여론도 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군 복무 중에 불의의 참사로 순직한 장병들, 그들은 아무런 사적 이익도, 그리고 욕심도 없이 오로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군 복무 중에 산화한 대한민국의 영웅일 뿐이다”라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인터넷의 여론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순직한 희생자는 맞지만 영웅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감이 있다는 것으로, 한마디로 해서 과유불급이라는 의견이 많다. 정부에서는 1계급 특진과 함께 무공훈장을 추서하기로 했지 않았나? 그렇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에서 공식적으로 밝혔고 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무공훈장은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 하에서 전투에 참가해 무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태극, 을지, 충무, 화랑, 인헌 무공훈장으로 구분한다. 천안함 희생자들에게는 무공훈장이 4등급인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정운찬 총리가 밝힌 바 있다. 훈장은 무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한다고 했는데 천안함 희생자들이 어떤 무공을 세웠다는 것이냐? 이런 의문들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이다. 무공에 따라서 수여하는 것이 무공훈장이므로 구체적인 무공이 있어야 하지만 천안함 희생자들은 불의의 사고 내지는 공격으로 전함이 파괴되고 4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아직 사고원인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무공훈장을 수여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잘 가지 않는 문제다라는 의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무공훈장 ‘수여’가 아니라 ‘추서’다. 추서는 사망한 뒤 훈장을 줘 영예를 기리는 것이므로 수여와는 규정상 다소간 차이가 있다. 훈장 추서의 요건에는 <위험성이 현저히 높은 업무에 종사하다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희생함으로써 사회 전체에 귀감이 되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수여대상 요건에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하에서 전투에 참가해 무공을 세운 경우>로 ‘수여’와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추서는 구체적인 무공이 없더라도 위험성이 현저히 높은 업무에 종사하다가 사망할 경우라도 훈장을 줄 수 있는 규정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훈장을 주는 것은 영예를 위한 것이라면서 천안함 희생자에 대한 무공훈장 추서는 “사망자에 대한 예우로 봐 달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순직의 경우에는 훈장을 추서하지 않는다”면서 “이번의 경우에는 위험지역에서 작전수행 중 당한 것이어서 훈장을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중략) 훈장을 주는 것과 주지 않는 것의 차이는 뭐냐? 결정적인 차이는 영예의 차이다. 국방부 관계자가 한 말이다. 순직으로 처리하더라도 훈장을 주는 사례와 주지 않는 사례로 구분된다. 영예에서는 훈장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크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보상에서는 차이가 없다. 일반 순직이나 훈장을 받는 순직의 경우 모두 국립현충원에 안장되고 국가유공자로 지정돼 유족연금과 함께 자녀들이 혜택을 받는다. 차이가 있다면 ‘전사’일 경우와 ‘순직’일 경우다. 이때는 사망보상금에서 큰 차이가 난다. 전사자는 대략 2억 원의 보상금이 지급되지만 순직은 기본급의 36배를 지급한다. 순직사병의 경우 중사 1호봉의 36배 대략 3천6백만 원 정도가 된다. 그러나 전사자가 되면 소령 10호봉의 72배로 약 2억 원이 된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전사자로 규정하기 위해서는 사고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져야 하는데 천안함 침몰원인이 밝혀지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그러므로 일단 순직으로 처리해서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하게 됐다는 것이다. 궁금한 게 있는데 희생자들에게 무공훈장을 주면 생존자들도 비슷한 훈장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 여론이 많다. 천안함 실종자들이 무공훈장을 받게 된다면 당연히 생존자들도 무공훈장이나 하다못해 표창은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적지 않다. 같은 배를 타고 있었으니까 희생자들이 영웅이면 살아있는 분들도 당연히 영웅이어야 한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여론이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전투에 참가했다고 모두 훈장을 주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희생자들은 작전을 수행하다 희생됐지만 생존자들은 부상도 경미하고 정상생활이 가능한 상태이므로 무공훈장을 수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감사원은 다음 주부터 국방부에 대한 대대적인 직무감찰에 들어간다. 감사원은 26일부터 예비조사에 착수했으며 천안함 희생자들의 장례 및 영결식이 끝난 직후 본격적인 직무감찰에 나설 예정이다. 감사원은 이번 감찰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발생 후 군의 지휘보고 실태와 위기관리 체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져 직무감찰 뒤 문책인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링스헬기 추락이나 금양호 선원들은 어떻게 되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링스헬기 조종사들에 대해서는 1계급 특진이 추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무공훈장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 없다고 했다. 지난 3월 2일 훈련도중 추락한 F5 공군전투기 조종사 3명도 순직처리는 됐지만 훈장이나 1계급 추서의 조치는 없었다. 금양호 선원들에 대한 조치 역시 이뤄진 것이 없다. 의로운 죽음을 한 의사자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산하 의사상자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되는데 유족들이 신청을 해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유족이 신청을 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복지부에 상정을 해서 결정을 하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가 필요에 따라서 정부가 신청을 대행한다든지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에 하나 정부가 신청을 하라고 했다가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심의위에서 의사자 선정이 안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면서 정부가 먼저 나서서 신청을 하라고 하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
위 글을 다 읽어보면 어떤 기분이 드시는지 모르겠다. 글쓴이는 숨진 천안함 승조원에게 추서된 ‘무공훈장’에 관련한 자료를 뒤적이다가 노컷뉴스에서 보도한 위 기사를 대하고, 정부나 군 당국이 아주 병정놀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단박에 들었다.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또 있을까. 침몰원인도 밝히기 전에 앵벌이에 나선 KBS가 숨진 천안함 승조원들을 영웅으로 부르는 것도 가당찮지만, 정부가 무공훈장을 추서한 이유 등에 대해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미 지적된바 이명박 정권의 친정부 합조단의 조사발표에 따르면 천안함은 북한의 잠수정이 발사한 1번 어뢰에 의해 폭침되었다. 천안함은 잠수함을 잡는 게 주 임무인데, 북한의 잠수정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백령도 앞바다 까나리 어장 근처에서 얼씬거리던 천안함 곁으로 접근할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거 아닌가. 사실이 그러하다면 천안함은 경계근무에 실패하여 폭침을 당했다. 경계근무에 실패했는데도 무공훈장을 추서한다?… 장난치나.
정부와 군 당국이 병정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는 참으로 한심한 모습이다. 사실이 그러하다면 국방부장관은 즉각 보따리를 싸야 하고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를 하는 등 경계근무에 실패한 원인을 찾아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그러나 나라가 재수 없으려니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며 사고로 숨진 승조원들에게 무공훈장을 추서하는 한편 유가족들에게는 거금을 집어주었다.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향해 조작질로 드러난 천안함 침몰사건을 ‘입막음하기 위한 짓’이라고들 했다.
하지만, 정부가 군 당국이 함께 놀아난 병정놀이는 지금부터 서서히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명박 정권과 군 당국 등이 조작질한 <천안함 피격사건>이 재판 과정에서 <천안함의 진실>에 따라 ‘좌초에 의해 잠수함과 충돌’하여 침몰에 이른 사실로 밝혀질 경우, 천안함 승조원 46위의 명예는 정부가 나서서 욕되게 만든 사건으로 기록될 뿐만 아니라, 추서된 무공훈장은 사실 관계와 형평성 등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 따라서 전사자 등으로 분류되어 지급받은 보상금이 회수될 수도 있다. 천안함의 진실이 밝혀지면 깡통 조각으로 변할 무공훈장이라는 말이다.
그때쯤 유가족들은 어떤 기분이 들게 될까. 이명박과 군 당국 등에 대해 ‘이런 드런 넘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때쯤 되면 꽤 두둑한 보상금을 챙긴 유가족들의 입에서 ‘재수가 없으려니 별 희한한 넘 다 만났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법하다. 그들은 천안함의 침몰원인 등에 대해 거센 항의를 하고 있다가 정부의 두둑한 보상이 뒤따르자 아예 입을 다물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을 향해 통째로 사기질 한 한 사기꾼과 패거리들 때문에 ‘나라도 재수 없고 더불어 재수 없는 사태’가 줄줄이 이어지지 않겠나.
나라가 재수 없어지려면 희한한 징조가 일어나고 있었는데 이명박 정권이 출범할 때 징조를 뒤돌아 보면, 맨 먼저 비비케이 사건과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사태로 촉발된 촛불시위에 이어, 4대강 문제나 전직 대통령이 정치검찰과 언론 등에 의해 서거하는 참담한 일 등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었다. 뿐만 아니다. 미국발 경제 쓰나미로 나라가 쑥대밭이 될 지경에 이른 이 순간에도 국론을 모아 난국을 헤쳐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정치검찰은 여전히 전직 국무총리를 농락하고 있고, 정부와 여당 등이 다 빼 먹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저축은행 사건을 국민들의 세금으로 땜빵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 경찰이나 검찰이 전혀 필요없는 나라다. 이게 나란가 아니면 도둑놈 소굴인가 그것도 아니면 날강도 판인가.
포스트에 등장한 백일홍 나무와 조각작품은 포스트 내용과 무관하다. 요즘 백일홍이 한창이다. |
가정이 재수 없어지려면 쥐새끼들이 곳간을 탐하는 일이 생기고, 나라가 재수 없어지려면 쥐새끼 같은 넘들이 판을 치게 된다. 우선 가정의 가장이나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면 몸가짐을 잘해야 하고 입 조심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들의 몸가짐이 바른지 여부 등을 잘 살펴보고 선택해야 나라의 정치가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거 아닌가. 그런데 나라가 재수 없어지려면 입만 열면 거짓말만 나불거리는 쥐새끼 같은 넘을 만나 고생하게 된다. 그런 걸 대통령이라 뽑아놓고 4대강 죽이기로 나라와 국토 절단내고, 참한 전직 대통령 잃게 되고, 천안함 사건 조작질하는 등 4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자니, 그냥 재수 없는 게 아니라 ‘참 재수없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우리 선조님 등 옛 어른들은 일찌감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와 같은 덕목을 늘 곁에 두고 살았다. 수신(修身)이란,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일이란 거 다 안다. 나라가 재수 없으려니 수신 대신 입만 살아 나불거리는 이명박 정권 때문에 나라가 온통 뒤숭숭하다. 그래서 좌초 당한 후에 잠수함에 충돌 당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천안함 승조원 46위가 영웅으로 불리게 되고, 무공훈장까지 추서되는 희한한 조작질이 백주에 저질러지고 있었던 것일까. 무공훈장을 주려면 위대한 작전(?) 중에 살아 돌아온 생존자 모두에게도 무공훈장을 수여해야 마땅했다. 낡은 호위함이 좌초로 침수되고 동맹국의 잠수함과 충돌하여 숨졌다는 사실을 조작질로 감춰보기 위해, KBS가 앵벌이 모금에 나서고 정부와 한나라당이 힘을 합쳐 무공훈장을 남발하는 이런 병정놀이가 또 있을까. 나라가 드럽게 재수 옴 붙으려니 이런 일이 다 일어난다. 천안함의 진실을 밝히는 일은 그래서 더없이 소중하다.
내가 꿈꾸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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