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달러, 주가, 채권 값이 동시에 급락하는 '트리플 폭락'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의미하는 바는 중차대하다. 미국 국채는 그동안 모든 금융거래의 이자율 등을 정하는 기준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안전자산이었다. 독일, 프랑스 등과 같은 AAA였지만, 격이 다른 '슈퍼AAA'였다. 그러던 것이 5일부터 AA+로 강등됐다. 미국이 영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국으로 등극했던 1941년이래 70년만에 초유의 사태다.
외국언론들이 앞다퉈 "달러 몰락의 막이 올랐다"고 타전하듯, 제2차 세계대전후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됐던 세계경제질서에 마침내 미증유의 지각변동이 시작된 것이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미국신용등급 강등이 우선 달러, 주가, 채권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폭락'의 형태로 위기가 표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그 나라 화폐값도 함께 떨어지는 것은 상식중 상식이다. 일각에서는 달러화 외에는 안전자산이 없으므로 달러화 가치가 쉽게 떨어지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단기적으로 그럴 수도 있다. 현재 유럽 역시 미국 못지않은 재정위기로 벼랑끝에 몰려있는 상황이고, 일본도 완전 쇠락의 길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 신화'가 깨진만큼 달러화 가치는 앞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전망이다. 국가신용등급만 봐도 미국보다 등급이 높은 AAA국가가 15개국이나 된다. 이미 달러화는 세계화폐 안전성에서 16위로 추락한 상태다.
주가 하락은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미국주가는 추락할 것이고, 그러면 미국주가를 바로미터로 삼고 있는 글로벌 증시도 동반 추락할 것이다.
주가보다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TB'로 불리는 미국채권이다. 그동안 미국은 정치군사적 파워를 앞세워 미국에서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에게 미국채권을 강매해왔다. 일본, 한국, 중국 모두 예외가 아니었다. 그 결과 현재 일본의 미국채 보유액은 9천124억달러, 중국은 1조1천598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달러화 등 다른 달러화 보유재산을 제외한 미국채 보유액만 이렇게 막대하다. 그러던 와중에 이번에 미국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미국채 가치도 동반하락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됐다. 앞으로 미국채 가격이 더 추락하면 피해는 더욱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더욱이 상당수 국가들은 연기금 등을 국채에 투자할 때 AAA등급 채권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엄격히 규정하고 있어, 이번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기존에 보유하던 미국채를 팔아야만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국가간 신속한 공조가 작동되지 않으면 미국채 투매가 발발하면서 국제금융계가 무정부적 패닉 상태로 빠져들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렇듯, S&P가 미국에 일격을 가한 신용등급 강등은 미증유의 쓰나미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별것 아니다"라고 일축하고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의 심각성은 점점 뚜렷해질 것이다.
문제는 기존 세계질서를 지배하던 기축통화가 붕괴하고 새로운 세계질서가 출현하기 전까지의 '과도기'가 가장 위험하다는 점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도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영국의 패권이 붕괴된 이후 각국이 경쟁적으로 보호주의를 취하면서 충돌했기 때문이었다.
이미 보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는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한 예로 지난주말 일본은 달러화 약세로 엔고(高)가 진행되자 4조5천억엔(우리돈 60조원)을 풀어 외환시장에 개입했고 미국과 유럽은 일본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의치 않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엔고가 예상되자, 내주에 또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엔고를 방치했다간 일본경제의 마지막 생명선인 수출마저 붕괴될 것이란 위기감에서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같은 경우는 일본의 이같은 외환시장 개입을 '양적 완화'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자국경제 방어를 위해 돈을 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그는 미연준도 곧 3차 양적 완화에 나서는 등 맞불을 놓으면서, 세계 각국이 급속히 보호주의적 갈등 구조로 빠져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한국에게 보호주의 도래란 '사형선고'에 다름 아니다. "별것 아니다"라는 근거없는 낙관론 대신 경제주체 모두가 초비상을 걸어야 할 심각한 상황 전개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의미하는 바는 중차대하다. 미국 국채는 그동안 모든 금융거래의 이자율 등을 정하는 기준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안전자산이었다. 독일, 프랑스 등과 같은 AAA였지만, 격이 다른 '슈퍼AAA'였다. 그러던 것이 5일부터 AA+로 강등됐다. 미국이 영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국으로 등극했던 1941년이래 70년만에 초유의 사태다.
외국언론들이 앞다퉈 "달러 몰락의 막이 올랐다"고 타전하듯, 제2차 세계대전후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됐던 세계경제질서에 마침내 미증유의 지각변동이 시작된 것이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미국신용등급 강등이 우선 달러, 주가, 채권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폭락'의 형태로 위기가 표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그 나라 화폐값도 함께 떨어지는 것은 상식중 상식이다. 일각에서는 달러화 외에는 안전자산이 없으므로 달러화 가치가 쉽게 떨어지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단기적으로 그럴 수도 있다. 현재 유럽 역시 미국 못지않은 재정위기로 벼랑끝에 몰려있는 상황이고, 일본도 완전 쇠락의 길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 신화'가 깨진만큼 달러화 가치는 앞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전망이다. 국가신용등급만 봐도 미국보다 등급이 높은 AAA국가가 15개국이나 된다. 이미 달러화는 세계화폐 안전성에서 16위로 추락한 상태다.
주가 하락은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미국주가는 추락할 것이고, 그러면 미국주가를 바로미터로 삼고 있는 글로벌 증시도 동반 추락할 것이다.
주가보다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TB'로 불리는 미국채권이다. 그동안 미국은 정치군사적 파워를 앞세워 미국에서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에게 미국채권을 강매해왔다. 일본, 한국, 중국 모두 예외가 아니었다. 그 결과 현재 일본의 미국채 보유액은 9천124억달러, 중국은 1조1천598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달러화 등 다른 달러화 보유재산을 제외한 미국채 보유액만 이렇게 막대하다. 그러던 와중에 이번에 미국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미국채 가치도 동반하락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됐다. 앞으로 미국채 가격이 더 추락하면 피해는 더욱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더욱이 상당수 국가들은 연기금 등을 국채에 투자할 때 AAA등급 채권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엄격히 규정하고 있어, 이번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기존에 보유하던 미국채를 팔아야만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국가간 신속한 공조가 작동되지 않으면 미국채 투매가 발발하면서 국제금융계가 무정부적 패닉 상태로 빠져들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렇듯, S&P가 미국에 일격을 가한 신용등급 강등은 미증유의 쓰나미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별것 아니다"라고 일축하고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의 심각성은 점점 뚜렷해질 것이다.
문제는 기존 세계질서를 지배하던 기축통화가 붕괴하고 새로운 세계질서가 출현하기 전까지의 '과도기'가 가장 위험하다는 점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도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영국의 패권이 붕괴된 이후 각국이 경쟁적으로 보호주의를 취하면서 충돌했기 때문이었다.
이미 보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는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한 예로 지난주말 일본은 달러화 약세로 엔고(高)가 진행되자 4조5천억엔(우리돈 60조원)을 풀어 외환시장에 개입했고 미국과 유럽은 일본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의치 않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엔고가 예상되자, 내주에 또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엔고를 방치했다간 일본경제의 마지막 생명선인 수출마저 붕괴될 것이란 위기감에서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같은 경우는 일본의 이같은 외환시장 개입을 '양적 완화'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자국경제 방어를 위해 돈을 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그는 미연준도 곧 3차 양적 완화에 나서는 등 맞불을 놓으면서, 세계 각국이 급속히 보호주의적 갈등 구조로 빠져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한국에게 보호주의 도래란 '사형선고'에 다름 아니다. "별것 아니다"라는 근거없는 낙관론 대신 경제주체 모두가 초비상을 걸어야 할 심각한 상황 전개다.
박태견 대표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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