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서 지난 대선 전자개표 조작 의혹 제기
새정치 “개인 의견일 뿐 당과 전혀 관계없어”
새누리 “허위사실 유포…강 의원 사과하라”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전북 남원순창)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2015.10.13 )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2012년 대선 전자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의 반발은 물론,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강 의원의 이날 발언이 무책임하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 의원은 이날 “저는 오늘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박근혜 정권의 역사를 기록해 후세에 남기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박 대통령이 선거부정과 개표 조작에 의해 당선됐다면 대통령으로서의 정통성과 자격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총리가 “부정선거로 이 정부가 출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하자, 강 의원은 대선 투표일 당일 개표율이 낮은 시각에도 박근혜 후보의 당선 유력 방송이 보도된 데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중인데 개표가 이미 시작됐다는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또 광화문 앞에서 92주째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시위대를 언급하며 “왜 청와대·검찰·경찰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냐. 박 대통령 퇴진이 정당해서 그런 게 아니냐”고 말했다. 강 의원은 “결론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정통성이 없다. 선거조작, 개표 조작의 증거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새정치연합은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한 당직자는 “도대체 강 의원의 저의가 뭐냐. 오늘의 쟁점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인데, 왜 갑자기 3년 전 대선 선거부정을 들고 나오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도 즉시 논평을 내 “강 의원의 대정부 질문은 철저하게 개인 의견이며 당의 의견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강 의원의 의혹 제기는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허위사실 유포”라며 “면책특권 뒤에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남발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조직적 관권선거, 부정선거라는 허위 사실로 국민을 호도한 강 의원과 새정치연합은 국민께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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